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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각종 경제 지표 중 유일하게 호조를 보이는 수출이 이달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지난해 9월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기저효과에다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여파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정부는 전년 대비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판단 아래 사상 첫 5개월 연속 500억달러 돌파에 주력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르면 이번주 주요 업종별 단체가 참석하는 수출 대책회의를 열어 이달 수출 하방요인에 대한 선제 대응에 나선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이달 수출 여건 분석과 함께 무역보험 개편 및 주요 업종별 애로 사항에 대한 조치 결과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고용, 생산, 투자 등 각종 경제 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 추세만큼은 성장기조를 이어가기 위한 조치다.

이달 수출이 표면적으로 부진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요인은 22일부터 닷새간 이어지는 추석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다. 지난해 9월에 비해 조업일수가 4일 적다. 최근 일평균 수출액이 21억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최대 80억달러 이상 수출이 줄어드는 셈이다.

지난해 9월 수출이 무역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기저효과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수출액은 551억20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34.9% 증가했다. 13대 주력 품목 중 10개 품목 수출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고, 고부가가치 품목 수출도 호조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선진국과 신흥시장 모두 수출을 쌍끌이했다.

이에 따라 이달 수출은 지난 6월 이후 석 달 만에 마이너스 전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산업부가 통상교섭본부장이 주재하는 수출 대책회의를 여는 것도 이 같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산업부는 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월 수출 500억달러 기조만큼은 이어가는데 초점을 맞춘다. 지난 5월 507억1000만달러를 기록한 월 수출은 511억3000만달러(6월), 518억5000만달러(7월), 512억달러(8월)로 4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와 함께 미중 무역갈등 등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피해 지원을 비롯해 수출 품목과 지역 포트폴리오 개선도 지속 추진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조업일수 감소와 지난해 9월 기조효과 등 이달 수출의 구조적인 여건이 안 좋은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일평균수출의 견고한 성장과 품목·시장 다변화 등 중장기적인 수출 체질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월 수출 500억달러 기조를 유지하는데 정책적 지원과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및 최근 월별 수출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정부, 수출 '5개월 연속 500억달러' 달성 총력전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