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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프린트가 개발한 고층건축물 외벽 페인팅로봇이 아파트 외벽에 도장작업하는 모습.

4일 오후 대구 옥포 LH아파트 신축공사현장. 아파트 외벽 상단부분에 매달린 페인팅 로봇 'P-BOT'이 밧줄을 따라 서서히 아래로 움직였다. 도장작업을 위한 움직임이다. 외벽 위에서 아래까지 한줄로 프린트하듯 페인팅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0여분에 불과했다.

로보프린트(대표 박정규)가 최근 개발한 고층건축물 외벽도장작업을 위한 페인팅 로봇 시연회 현장에는 삼성건설,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 코오롱 등 건설회사와 삼화페인트를 비롯한 페인트 전문기업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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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프린트의 페인팅 로봇이 지난 4일 대구 옥포 LH아파트 신축공사현장에서 아파트 외벽에 도장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고층 건물 외벽 페인팅은 매우 위험한 작업이다. 사람이 밧줄 하나에 의지해 페인트칠을 하다 보면 각종 안전사고가 우려되는데다 시간도 오래걸린다. 이들이 페인팅 로봇에 이처럼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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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규 로보프린트 대표

시연회를 진행한 이재진 로보프린트 상무는 “페인팅 로봇으로 아파트 7개동 외벽을 모두 도장하는데 20일 정도명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시연을 펼친 페인팅로봇은 로봇과 프린트 기술을 결합한 융합기술 제품이다. 국내특허 4건과 해외특허 2건을 보유하고 있다.

박정규 대표는 “고층건물 도장시공에 매년 200여건의 추락사고가 발생한다”면서 “이를 로봇으로 대체하면 안전할 뿐만 아니라 균일한 도장품질, 공사기간 단축 및 공사비 절감, 환경오염 해소 등 다양한 장점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보프린트는 이번 시연회를 시작으로 대형 건설업체의 신규 아파트 내외벽 도장공사 수주 마케팅에 나선다. 기존 제품인 아트봇으로 맺은 건설 네트워킹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GS건설 및 코오롱글로벌과는 페인팅로봇 시범시공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로봇 도장 및 벽화 서비스 대상도 지자체에서 공공기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에도 진출한다. 지난 5월 이에스브이에서 20억원을 투자유치,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6월에는 싱가포르에 현지법인 로보프린트아시아를 설립했다.

박 대표는 “싱가포르 인구의 90%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고, 싱가폴 정부 지원으로 7년 이내에 의무적으로 아파트 재도장 공사를 시행하도록 제도화 돼 있다”면서 “싱가포르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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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