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우리 미래를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AI 기술이 모빌리티의 영역과 만나면서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에게 이전보다 안전에 대한 신뢰성을 보장한다.

콘티넨탈은 AI기술 기반 5세대 다기능 카메라를 2020년에 양산할 계획이다. 이 카메라는 신경망과 스마트 알고리즘은 물론 기존 컴퓨터 시각화(비전) 알고리즘을 활용해 보행자 의도와 몸짓을 인지하도록 설계됐다. 잠재적 장애물을 보다 빨리 인식하도록 지원하는 8메가 픽셀 해상도와 조리개 각도를 최대 125도로 확장한 게 특징이다.

Photo Image
콘티넨탈의 5세대 다기능 카메라 영상 인식 화면.

카메라는 단순한 보행자 감지를 넘어 스마트폰에 정신이 팔려 주변을 살피지 않고 걷는 '스몸비족'을 식별하고 팔을 펴는 동작을 멈추라는 신호로 인식하는 등 사람의 몸짓을 해석한다. 복잡한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인지하는 것은 자율주행에도 근간이 된다. 또한 교통 상황에서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근거 데이터로도 활용된다.

콘티넨탈의 컴퓨터 비전 플랫폼은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카메라가 포착한 이미지를 통해 보행자의 상태는 물론 모든 몸짓의 상황을 계산해낸다. 결국 현재 상황뿐 아니라 진행 방향에 따른 이후 상황도 일부 예측이 가능하다. 이 과정은 숙련된 운전자가 특정 상황을 본능적으로 인식하고 차량을 멈추기 위해 대비하는 과정과 유사한 알고리즘 형태다.

화물차가 회전할 때 근처에 있는 자전거 탑승자나 보행자에 대한 시야 확보가 어려워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실제 독일 보험회사의 사고조사협회(UDV)가 실시한 한 연구에 따르면 독일의 경우 자전거 탑승자 사망사고 중 차량이 방향을 회전하는 상황에서 발생한 사고가 점차 늘고 있다. 이에 독일에서는 최근 우회전 지원 시스템 장착 의무화를 촉구하는 여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Photo Image
콘티넨탈 첨단 우회전 지원 시스템 인식 화면.

콘티넨탈이 개발 중인 우회전 지원 시스템(right-turn assistant)은 향후 몇 년 내로 복잡하고 예측 불가한 교통 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해 운전자에게 경고한다. 또 필요시에는 자동으로 긴급 제동하게 된다. 머신러닝(machine learning)과 이미지 처리 기술을 사용한 '동작인식(gesture recognition)'은 차량으로 다가오는 자전거 탑승자를 인식하고 탑승자의 의도를 파악한다.

또한 우회전 지원 시스템은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보행자나 자전거 탑승자의 움직임도 예측 가능하다. 다만, 시스템은 실제 위험 상황에서만 경고 신호를 보내거나 긴급 제동을 작동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시스템이 잘못 감지하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이에 콘티넨탈은 감지 오류 예방(prevention of false positives)을 위해 일반적 교통 상황과 위험한 교통 상황 사이의 미세한 차이를 구별하도록 완성도를 높일 방침이다.


콘티넨탈은 지난 2015년 AI중앙개발부서(central AI predevelopment department)를 출범하고 엔비디아(NVIDIA)·바이두(Baidu)를 비롯해 옥스퍼드대학, 다름슈타트 공과대학, 인도 마드라스 기술 연구소 등 글로벌 연구 기관들과 협업 체계를 구축,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2018년 말까지 전세계 약 400여명의 AI전문가를 영입할 예정이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