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아시안게임 비인기 종목 조정경기에서 거둬들인 값진 은메달 뒤에 벤처기업이 개발한 첨단연습기기가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대구테크노파크 스포츠융복합산업지원센터는 운동기구 전문제작업체인 투크로스(대표 김태욱)가 개발한 조정시뮬레이터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딴 이민혁·김병훈 선수의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 소속인 선수들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조정 남자 경량급 더블스컬 결선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투크로스가 개발해 공급한 조정시뮬레이터가 은메달을 따는데 큰 공을 세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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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크로스가 개발한 조정시뮬레이터로 연습하는 모습.

조정시뮬레이터는 대구TP 스포츠융복합산업지원센터의 실생활테스트베드 지원사업 지원을 통해 개발됐다. 투크로스는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지난 2월 대구조정협회에 제품을 보급했다.

이 제품은 조정 경기정의 리깅, 오버랩 동작 등과 90% 이상 일치하는 로잉시뮬레이터다. 드라이브 속도와 리커버리 속도, 스트록미터(사용자 분당회전, 사용시간 및 횟수, 거리 등을 표기하는 장치) 분석 및 모니터링까지 가능하다. 조정시뮬레이터를 개발한 투크로스 김태욱 대표도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조정 남자에이트에서 동메달을 딴 선수 출신이다.

최경욱 대구조정협회 전무이사는 “조정 시뮬레이터를 통해 선수들이 날씨와 장소 등 외부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최대한 실전과 비슷한 환경에서 연습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메달 수상에 성공한 선수들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 경기력 향상에 실제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포항에 본사를 둔 투크로스는 현재 조정시뮬레이터 국내외 공급에 총력을 쏟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는 11대를 판매했다. 해외는 세계적 조정 장비제작업체인 중국 스위프트와 OEM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기로 하는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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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딴 선수와 관계자.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