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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4일(현지시간) 장중 시가총액 1조달러(약 1117조5000억원)를 돌파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아마존 주가는 오전 한때 전 거래일보다 1.9% 상승한 2050달러 50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시총 1조 달러 달성을 위한 기준점인 주당 2050달러 27센트를 초과한 것이다. 아마존의 주식 총수는 4억8774만1189주다.

아마존 주가는 이날 주당 1.33% 오른 2039달러 51센트로 장을 마감해 종가 기준 시총은 약 9950억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이 종가 기준으로 시총 1조달러를 달성하면 미 상장기업 기준으로 애플에 이은 두 번째가 된다. 애플은 지난달 2일 미 상장기업으로는 처음 '꿈의 시총'으로 불리는 시총 1조달러를 처음으로 달성했다.

아마존 주식은 올해 들어 70% 이상 치솟았다. 이는 그 전 12개월간 상승분의 거의 2배에 달한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수익성 없던 도서판매점이 마침내 상업 세계의 파괴적 힘으로 변모했다”고 평했다.

아마존은 1994년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 차고에서 창업했으며, 인터넷이 막 활성화하던 무렵 온라인 서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미국 최고 가치 기업은 제너럴 일렉트릭(GE)과 AT&T였다. 1997년 아마존이 기업공개를 했을 때 가치는 5억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월가 분석가들은 아마존의 장중 시총 1조달러 달성의 원동력으로 기업사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을 꼽았다.

루프 벤처스의 애널리스트 진 먼스터는 “아마존은 그들이 리테일(소매유통)에서 해왔던 방식으로 모든 다른 시장에도 진격해 점령할 수 있다는 확신을 투자자에게 심어줬다”고 분석했다.

클라우드 시장을 이끄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부문은 2분기에 50% 수직 성장하며 실적 고공 행진을 이끌었다.

아마존은 지난해 미 최대 유기농 식품체인 홀푸드를 인수해 식품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온라인 약국 필팩을 사들여 의약품 유통시장에도 팔을 뻗었다.

공격적 인수합병(M&A)을 계속하면서 아마존이 진출하는 사업 지형이 바뀌는 아마존 현상도 생겨났다. 온라인 시장에서 유통되는 미국 달러화의 절반을 아마존이 움직이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제프 베이조스 CEO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호 자리를 굳히는 일도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WSJ은 예상했다.


베이조스는 아마존 지분의 약 16%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8월 기준으로 베이조스의 자산 가치는 1660억달러(약 185조5000억원)에 달한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