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전자상가가 변하고 있다...'복합문화공간'으로

'가전 유통 메카' 용산전자상가가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가 용산전자상가를 재생시키는 프로젝트를 가동한 데다 전자랜드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제2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랜드는 최근 서울시,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공동 주최로 '2018 용산 로봇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침체된 용산전자상가를 로봇 신유통 메카로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남녀노소 누구나 로봇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토크콘서트에서는 유튜브 인플루언서(유명인)와 전문가의 4차 산업 관련 강의를 마련했다. 'e스포츠 대회' 코너에서는 프로게이머와 참가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 호평을 받았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는 전자랜드가 국내 최초 가전양판점으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라면서 “용산을 로봇 산업 중심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용산전자상가가 신디지털시티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1963년에 설립된 전자랜드를 비롯한 나진·원효·선인·터미널·전자타운 내부와 주변에는 스타트업, 3D프린팅 창업공장과 호텔, 컨벤션센터 등이 입주해 있다.

용산전자상가 전신은 농수산물을 유통하던 나진상가(용산청과시장)다. 정부 시책 일환으로 청과물시장을 가락시장으로 이전시키고 해당 부지에 전자상가를 조성했다.

1987년 개장 이후 나진상가, 원효상가, 선인상가, 터미널상가, 전자랜드, 전자타운 등으로 확대됐다. 컴퓨터 하드웨어(HW), 주변기기, 게임 소프트웨어(SW) 등을 구매하려는 이들이 몰리면서 서울을 대표하는 전자상가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1990년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겪고 2000년대 전자상거래 시대가 열리면서 침체기에 들어갔다. 온라인으로 가전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서 상가를 찾는 고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용팔이'로 불린 상인도 있었다. 별다른 지식 없이 상가를 찾은 고객에게 턱 없이 높은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 고객 이탈을 부추겼다는 부정 이미지도 있다. 그러나 이것도 옛 기억이다. 한 해 1300만명이 방문하던 용산전자상가 공실률은 현재 20% 이상이다.

서울시는 지난 4월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메이커시티'이자 청년창업 플랫폼인 'Y밸리'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발표했다.

2020년까지 산업, 공간, 거버넌스 3대 분야에서 13개 세부 과제를 추진한다. 기존 4000여개 점포 상인 안정화 대책을 포함한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전자제품 제조·판매·유통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용산전자상가 경쟁력을 살려서 제2의 전성기를 실현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용산전자상가에 '5G 기술 테스트베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CJ는 지역 내 초·중학생 대상 'IT창의코딩 교육'으로 4차 산업혁명 미래 인재 육성에 나선다. 우리은행은 영세 상인들을 위한 '저리융자상품'을 개발, 지원할 계획이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