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철우 경북도지사...'동해안에너지클러스터와 4차 산업혁명 일자리 창출'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경상북도가 위기에 봉착했다. 경북 경제를 이끌던 철강, 전자, 자동차 산업은 쇠퇴하고 있다. 제조업 총생산 비중도 매년 하락 국면을 보이고 있다.

해법은 4차 산업혁명이다. 이철우 도지사가 민선 7기 경북경제 선두에 섰다. 고향 김천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 답이 현장에 있다고 줄곧 주장해 왔다. 동해안 시대를 앞두고 첨단 산업으로 경북 경제를 일으킬 정책과 복안을 들어봤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 지사는 포항, 영덕, 울진, 울릉도에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포항, 영덕, 울진, 울릉 중심으로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단지 조성, 동해안 해양풍력단지 등 에너지 신산업 육성과 에너지 복지 실현에 앞장서겠습니다.”

이 지사는 가장 먼저 에너지 산업 육성 정책 구상을 밝혔다. 그는 “포항에 미래 수소 사회 대응 수소연료전지 파워밸리를 구축하고, 영덕에는 100MW급 해상풍력발전 실증 및 신재생에너지 연구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울진에는 해양에너지과학 기반 에너지테마파크 및 실증단지, 울릉에는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소비 자립 기반이 가능한 울릉도 및 독도 그린아일랜드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지사가 에너지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경북이 보유한 탄탄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때문이다. 경북은 전국 전력발전량(4066만 MWh) 가운데 860만MWh(21.1%)를 생산,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풍력과 태양광 발전량도 전국에서 3, 4위 수준으로 높다. 그는 특히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 대안으로도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북은 탈원전 정책과 관련해 원전해체연구소, 원자력안전연구센터, 방사선융합기술원 등을 지역에 적극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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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시대가 개막돼야 대한민국 소득 5만달러 시대가 열린다고 봅니다. 경북은 동해안을 끼고 있는 지리상의 장점을 활용, 환동해안권 시대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대응 방안도 마련했습니다.”

이 지사는 “신북방경제협력 시대와 남방경제권 시대에 대응, 문화체육과 인도주의 차원의 지원, 경제 협력 등 남북교류 협력 경북형 모델을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경북은 현재 산림녹화, 광물 관련 자원 공동 개발을 위한 교류 협력 기금을 35억원 조성했다.

경북은 환동해권 시대에 대비해 이미 포항에 환동해지역본부를 개설, 동해안전략산업국과 해양수산국 등 2개국을 개설했다.

경북 남부권 민원 해소 차원도 있지만 동해안권 발전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환동해지역본부는 현재 해양 개발, 신재생에너지, 해양수산 등 동해안권 사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지사는 도지사 당선 직후 환동해지역본부 기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동해안 발전의 기초가 될 동해중부선 조기 완성과 복선 전철로 개선, 해안고속도로 조기 건설, 영일만신항 조성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도 추진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 육성은 경북도가 사활을 걸고 있는 분야다. 이 지사는 출마 당시 임기 동안 투자 유치 20조원, 일자리 10만개 창출을 공약을 제시했다.

“지난 7월 말 민선 7기 핵심 과제인 투자 유치 20조원 달성을 위해 투자유치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습니다. 금융기관, 기업가, 연구기관, 정부투자기관, 산업단지분양 관련 전문가로 구성돼 있습니다. 위원들이 투자 유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특위 활동을 전폭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지사는 “투자 유치 첫 성과로 지난달 이차전지 기업 에이시디로부터 1000억원 투자 유치를 끌어냈다”면서 “앞으로 투자 유치를 도정 최우선 과제로 두고 기업인이 오고 싶은 최적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북은 투자 유치와 관련해 유치 기업 고용자 정주 여건 개선, 코트라와 협력해 해외 진출 지원, 기업 애로 사항 지속 관리 등 투자 기업 맞춤형 지원을 펼치고 있다. 특히 드론,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스마트기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을 적극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신규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이 지사는 “4차 산업혁명 분야뿐만 아니라 문화, 관광, 농업 등 모든 분야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4년 동안 기업 3만개, 문화 분야 3만개, 공공지원 분야 3만개, 스마트팜 분야 1만개 등 총 10만개 일자리 창출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4차 산업혁명 육성은 경북의 산업 특성을 고려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지사는 “스마트팩토리 보급과 AI 기반 고도화 등 기존 제조업이 생산 지능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불량률을 낮추는 제조업 패러다임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면서 “이 과정에서 필요한 기업 애로 기술 해결, 관련 인력 양성을 위한 맞춤형 교육 지원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농업과 어업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도록 스마트팜 혁신 밸리 조성, 스마트 양식 어장 시범 사업 추진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농어업 스마트화를 실현시켜서 농어업 분야 소득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경북 제조업총생산(GRDP) 비중이 많이 줄었습니다. 2008년 47.2%에서 2016년에는 43.2%로 떨어졌습니다. 이마저도 해마다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러나 경북에는 158개 산업단지가 있고, 세계 유일의 3대 가속기연구소 등 탄탄한 R&D 인프라가 있기 때문에 산·학·연 연계를 통한 제조 혁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북은 실제로 경제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구미산업단지가 있는 구미 지역 수출 비중은 2009년 전국 1위(6.3%)에서 지난 5월 말 현재 전국 5위(3.5%)로 떨어졌다. 포항 역시 2009년 전국 11위에서 지난 5월 전국 17위로 수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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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제조업 비중이 높은 경북에는 위기인 것이 틀림없지만 아직 제조업 기반이 탄탄하고 대학, 연구소 등 R&D를 접목시킬 전문 인력과 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는 만큼 제조업 부활의 새로운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도지사 당선 당시 인수위원회를 따로 구성하지 않았다. 권위로 행정을 점령하는 듯한 구태를 벗어나기 위해서다. 현재 도정 운영도 권위와 허례허식을 타파하고 철저히 실용 및 실리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지사는 “경북은 1970년대 경기도보다 인구가 많았고 전국체전에서도 1등을 할 정도로 위상이 막강했지만 지금은 소멸 위기 시·군만 17개나 될 정도로 위상이 추락했다”면서 “경북도 내 유관 기관과 시·군이 긴밀히 협력하고, 공무원들도 주인 의식을 갖고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955년 경북 김천 출생

1974년 김천고 졸업

1978년 경북대 수학교육과 졸업

1980년 의성군 신평중·단밀중 교사

2005년 경북도 부지사

2006년 경북도 일자리만들기추진협의회 위원장

2012년 국회 대한민국살리기포럼 대표의원

2013년 국회 내륙고속철도포럼 위원

2015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2016년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

2017년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 간사

2017년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최고위원,

2008~2018년 18~20대 국회의원

2018년 경북도지사 취임

주요 저서

2008년 '출근하지마라 답은 현장에 있다'

2011년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2018년 '변해야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