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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산이 2018년 말까지 산업용 로봇부품 및 공작기계 등을 다루는 독일기업 5개사를 인수한다고 일본 일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인수 금액은 약 500억엔(약 5019억원)이 될 전망이다.

제조업의 디지털화를 의미하는 4차 산업혁명 선봉에 선 독일기업 기술을 한 번에 확보해 세계적 공장 자동화 수요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미·중 무역전쟁에서 점점 불확실해지는 부품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목적도 있다.

3일 일본전산은 자회사 일본전산심포를 통해 로봇 부품을 생산하는 독일 MS그래스너(Graessner)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밝히지 않았으나 50억엔 전후로 추정됐다. 이 회사는 로봇 팔 등 관절의 움직이는 속도를 조정하는 핵심부품인 감속기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일본전산은 이달 중에 1개, 내년 1월 2개, 3월에 1개 독일 기업을 추가 인수할 계획이다. 인수 가격은 각각 수십억엔에서 200억엔 전후로 지출할 예정이다. 대상은 공작기계, 로봇부품 등으 만드는 독일기업들로 대략적 거래 조건은 합의했으며, 세부 조건을 마무리하는 단계다.

일본전산은 이 공장을 자체 로봇부품을 생산하기 위해 사용하고, ABB와 같은 유럽 로봇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인수하는 5개사는 대부분 유럽 시장 위주로 판매를 하지만, 아시아 판매망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중국제조2025' 산업정책을 펼치면서 자국 제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중국 시장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을 예상했다.

아울러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고객사들이 생산거점을 옮기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유럽을 포함한 부품 공급망을 확대하려고 있다. 일본전산은 일본 교토에 본사를 두지만 현재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4개 공장에서 로봇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일본전산은 일본의 대표적 전자부품회사로 최근 로봇공학, 전기자동차, 에너지절감기기같은 기술혁신이 빠르게 진행되는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1973년 이후 60개 기업을 인수했고, 이번 5개 기업을 추가하면 일본에서 가장 활발한 인수합병(M&A)를 한 기업이 된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산업용 로봇 판매량은 2017년에 38만7000대로 31% 증가했다. 시장조사기업인 후지게이자이는 산업용 로봇의 핵심부품인 감속기 시장이 오는 2025년에는 2017년 대비 120% 증가한 1900억엔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