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플러스 '차 반도체' 회사로 탈바꿈... SVM SoC 첫 상용화

4채널 HDR ISP를 내장한 SVM SoC PI5008K(오른쪽), ISP와 H.265 인코더, 액정표시장치(LCD) 인터페이스 등이 집적된 블랙박스용 SoC 1208K.

보안카메라용 CMOS이미지센서(CIS)가 주력이었던 픽셀플러스가 차 반도체 회사로 완전 탈바꿈한다. 이미 매출액 대부분이 차 반도체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 매출 성장을 책임질 신제품도 쏟아낼 예정이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 최초로 다양한 기능을 집적한 시스템온칩(SoC) 형태의 서라운드뷰모니터(SVM) 칩셋을 개발 완료하고 국내외 대형 전장 업체와 공급 논의를 하고 있다.

3일 픽셀플러스는 4채널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이미지신호처리프로세서(IPS)를 내장한 SVM SoC PI5008K를 개발 완료했다고 밝혔다. 신제품은 250㎒로 작동하는 안데스 듀얼 코어 중앙처리장치(CPU), 고성능 비디오연산장치(VPU) 등을 내장해 최대 4개의 고해상도 카메라 센서로부터 받은 데이터를 합성,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에 차량 주변을 3D(톱뷰, 버드뷰 등)로 보여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캘리브레이션 기능도 갖췄다. 혹시 모를 카메라 렌즈 틀어짐 등을 자동으로 인식, 보정하는 기술도 있다.

이서규 픽셀플러스 대표.

이서규 픽셀플러스 대표는 “글로벌 차 반도체 기업이 내놓는 SVM SoC는 덩치 큰 CPU가 기반이어서 부팅 속도가 느리고 열이 많이 난다”면서 “PI5008K는 부팅 속도가 0.2초로 짧고 발열도 거의 없는데다 프리미엄 실시간 HDR 기술을 지원하는 것이 특장점”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성능의 경쟁 SoC와 비교하면 값이 4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신제품에는 아날로그 HD 데이터를 받아들일 수 있는 기능도 탑재돼 있다. 글로벌 차 반도체 업체의 덩치 큰 AP는 물론이고 ISP만 단독으로 공급하는 국내 경쟁사 제품과 비교했을 때보다 쉽고 빠르게, 저렴하게 SVM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픽셀플러스의 설명이다. 사실상 이 칩 하나와 이미지센서, 메모리 몇 개면 구성이 가능하다. SVM 시스템이 경차에도 적용될 길이 열린 셈이다.

이미 중국 고객사 3곳에 해당 제품 공급이 시작됐다. 국내 최대 차량 전장 회사와도 공급 논의를 하고 있다. 국내 고객사는 픽셀플러스 SoC를 받아 개발보드를 구성 중이다. 품질 테스트가 통과되면 내년 상반기에는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픽셀플러스는 PI5008K SoC와 붙여서 쓸 수 있는 차량용 HDR 130만화소 이미지센서도 개발 막바지 단계다. SoC와 센서를 턴키로 공급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픽셀플러스는 이미지센서를 전문으로 성장해온 만큼 턴키 공급 전략에선 미국이나 중국 기업보다 경쟁 우위라고 자신했다.

픽셀플러스는 완성차 SVM 시장용 PI5008K 외 애프터마켓용 블랙박스 SoC 1208K도 이미 중국 고객사로 공급 중이다. 이 제품에는 ISP와 H.265 인코더, 액정표시장치(LCD) 인터페이스 등이 집적됐다. 적외선(IR) 영역을 포착할 수 있는 RGB IR 센서와 ISP도 현재 개발이 이뤄지는 중이다. IR 기술을 활용하면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사물을 정확하게 분간할 수 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자율주행 등 다양한 미래차 분야에 적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이미 차 반도체 매출 비중이 90%에 이른다”면서 “자동차 반도체 시장을 발판삼아 다시 한 번 성장 신화를 쓰겠다”고 말했다.

픽셀플러스는 차 시장 진출을 위해 2012년 소프트웨어 전문회사 랜티스, 코아로직의 코아로직 이미지신호처리프로세서(ISP) 사업 자산, 아날로그반도체 전문회사 아이덴코어를 차례로 인수하며 기술을 축적해왔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