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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유럽연합(EU)의 위성항법시스템인 '갈릴레오'와 경쟁할 독자적 시스템 개발 계획 마련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은 이미 이를 위한 1억 파운드(약 1433억원)의 재정 지원을 승인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공식 발표는 이번 주 이뤄질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 같은 움직임은 EU가 2019년 3월로 예정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에 영국이 '갈릴레오'에 계속 관여하는 것은 EU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며 지난 1월 '갈릴레오'에서 영국기업들을 배제하기로 해 양측 간 갈등이 커가는 가운데 나왔다.

갈릴레오는 EU가 미국의 GPS를 비롯해 러시아와 중국의 자체 시스템에 맞서기 위해 도입한 전역위성항법시스템(GNSS)이다. 그러나 EU는 브렉시트 이후에는 GNSS 서비스 가운데 기밀등급인 '공용서비스(PRS)'에서 영국을 배제하고, 갈릴레오 위성보안장비 납품에서도 영국 우주항공업체들을 제외하겠다고 영국 정부에 통보했다.

이에 영국 정부는 EU가 계속 PRS에서 영국을 배제하려고 하면 독자 시스템을 개발하고 영국이 이미 갈릴레오 프로젝트에 투입한 10억 파운드(약 1조4327억원)의 상환을 요구할 것이라고 대응했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텔레그래프에 "우리는 여전히 갈릴레오 프로젝트에 계속 참여하고 싶지만 우리는 모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승인된 자금은 "독자 위성 시스템을 어떻게 운용할지에 대한 계획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사업 타당성 조사가 시작돼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영국 내에서는 '갈릴레오'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고 영국이 지구 관측 프로그램인 '코페르니쿠스' 등 EU의 다른 주요 위성시스템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