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반도체 파운드리 중국 장비이전 TF 발족… 국내 고객사와도 조율

SK하이닉스시스템IC 본사가 위치한 청주 SK하이닉스 사업장.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200㎜ 파운드리 공장 중국 이전 작업을 시작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최근 이진용 상무를 중국 이전 태스크포스(TF)장으로 선임하고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이 상무는 SK하이닉스 근무 시절부터 파운드리 마케팅 영업 그룹장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TF장으로 중국을 오가며 공장 건설 상황과 장비 이전, 고객사와 이전 협의 등을 맡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중국 장쑤성 우시시에 200㎜ 웨이퍼 기반 아날로그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해 중국 시장 진출에 나선다고 밝혔다. SK의 우시 파운드리 공장은 내년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아울러 기존 충북 청주 M8 공장 장비를 2021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이전, 설치할 계획이다.

최근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파운드리 고객사가 크게 늘어 '풀가동'에 가까운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업계 전반으로 200㎜ 웨이퍼 파운드리는 현재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덕에 SK하이닉스시스템IC 실적도 상승세다. 모회사인 SK하이닉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상반기 매출 2610억원, 순이익 40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하반기에는 2315억원 매출에 77억원 적자를 냈었다.

SK는 “최근 아날로그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중국 현지로 생산시설을 옮기면 다양한 고객을 추가로 확보하고 수익성도 높일 수 있다”면서 “시스템반도체 사업 선순환 구조의 계기를 만들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2017년 255억달러였던 중국 팹리스 시장이 2021년에는 이보다 2.7배 증가한 686억달러에 이르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운드리 생산기지를 중국으로 옮기는 것과 별개로 파운드리 사업의 중요한 연구개발(R&D) 기능은 국내에 남긴다는 것이 SK의 전략이다.

다만 풀가동 시기에 장비 이전 일정을 맞추면서 기존 고객사 제품 생산 차질이 빚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큰 과제다. 팹리스는 파운드리 공장이 바뀌면 고객사(세트 회사)로부터 품질인증을 다시 받아야 한다. SK는 설비 이전과 설치 과정에서 이 같은 품질 인증을 받기 위한 생산 가동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주로 생산하는 품목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CMOS이미지센서(CIS), 전력반도체(PMIC), 지문인식 센서 등이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