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KT·케이뱅크와 케냐 '엠페사'

최근 KT와 케이뱅크가 인터넷은행 모델을 몽골로 수출키로 했다.

은산분리 등 규제로 한국에서 날개를 활짝 펼치지 못한 케이뱅크이지만 해외로 눈을 돌려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른바 KT+케이뱅크 'IT신남방' 정책이다.

최근 많은 대형 은행이 신남방 정책을 계기로 아세안과 인도 지역 진출에 힘을 싣고 있다. 싱가포르, 미얀마,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등 신남방 지역 경제 잠재력을 주목했기 때문이다. 아세안 은행 시장의 제한된 개방에도 지역 거점 확보를 통해 수익성 높은 사업을 펼칠 수 있다. 그러나 사업 모델이 대동소이해서 무늬만 해외 진출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해외 점포 당기순이익은 8억1000만달러에 불과했다. 은행 당기순이익 대비 8%에도 못 미친다. 사실을 직시하면 현지화에 성공하지 못했고, 제대로 된 해외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KT와 케이뱅크가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은행 모델 수출은 그런 점에서 주목받는다.

이 프로젝트는 KT가 보유한 통신 기술과 케이뱅크 비대면 기반 금융 기술을 결합, 몽골에 콜라보 모델을 수출한다. 다른 금융사와 달리 IT로 금융 경쟁력을 차별화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한국형 핀테크 모델이 해외에 이식되면 그 파급력은 금융 산업 전반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다.

몽골 MCS그룹은 몽골 1위 이동통신사를 비롯해 유선통신, 유통, 인프라 건설, 광산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금융 시너지뿐만 아니라 여러 산업에 한국형 IT 색을 입힐 절호의 기회다. 또 다소 후발인 한국 인터넷전문은행의 기술력을 해외에 알리는 첫 단추이기도 하다. 정부의 도움이 절대 필요하다.

이 프로젝트에 주목할 이유는 또 있다.

핀테크 대표 성공 사례로 꼽히는 것이 은행이라곤 거의 없던 케냐의 엠페사(M-PESA) 서비스다. 휴대전화를 이용해 모든 금융 거래가 가능한 '통신+금융 융합 서비스'다. 국민 대다수가 이를 이용한다. KT와 케이뱅크 수출 모델도 이와 유사하다.

KT와 케이뱅크가 한국 '금융+IT'의 새로운 수출 성공 신화를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