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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진 명성티엔에스 대표.

“전기차 시대 개화로 이차전지 시장이 계속 확대되고 있어 분리막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공개로 생산능력(CAPA)을 확충하고 매출 규모와 인지도를 끌어올려 글로벌 시장에서 해외 대기업과 당당히 경쟁하겠습니다.”

내달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하는 명성티엔에스 이용진 대표는 기업공개로 기업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명성티엔에스는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분리막 생산설비 업체다. 국내에서 △압출기 △연신설비 △추출기 △코팅기 등 분리막 생산 전 공정 설비를 제조하는 업체는 명성티엔에스가 유일하다. 세계 시장에서 일본과 독일 대기업과 경쟁하고 있다.

이 대표는 권태욱 대표와 2001년 회사를 창업했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역할 분담 필요성이 생겨 2016년 각자대표에 올랐다. 권 대표가 경영 전반을 맡고 이 대표가 기술과 영업을 담당한다. 신규 먹거리 개발도 이 대표의 몫이다. 기계공학과를 나와 섬유 제조 장비 회사에서 장비 설계 일을 시작한 이후 기계 설비 한우물을 파면서도 섬유 제조 설비에서 디스플레이 설비로, 또 이차전지 분리막 설비로 사업 영역을 성공적으로 다변화해왔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는 섬유가 사양산업이 됐지만 다양한 원단을 만들어 저가로 공급하는 섬유 제조 기술에 필름 생산 노하우가 들어있다”면서 “분리막 추출기는 롤투롤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편광필름 연신 장비는 원단 수세 공정, 분리막 폭을 늘리는 TDO 장비는 섬유 건조 기술을 접목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제품으로는 기존 폴리에틸렌(PE) 분리막 추출기 대비 부가가치가 70% 높은 폴리이미드(PI) 분리막 추출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전기차용으로 니켈 함량이 높은 고출력 배터리 비중이 높아지면서 안전성 강화를 위해 분리막 중요성이 커진다. 기존 세라믹 코팅 대비 통기도와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고분자 코팅 기술도 자체 개발했다.

명성티엔에스는 9월 중순을 목표로 재추진한다. 약 300억원 자금을 공모해 생산능력 확충에 주로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상장 심사가 좌절된 이유가 성장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었지만 지난해 전년 대비 각각 148.3%와 25.7% 성장한 646억원 매출과 73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성장성을 증명했다.

현재 매출에서 수출 비중은 76%에 달한다.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이차전지 시장이 급성장하는 중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1년에 중국 출장 횟수가 평균 40~50회에 달한다.


이 대표는 “현재 중국에 30개 정도 분리막 업체가 있고 시장이 호황인 덕분에 신규 업체도 계속 생기고 있다”면서 “세계 최대 전기차·이차전지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에서 영업 활동을 하며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