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공급 과잉이라는데...샤프, 中서 10.5세대 LCD 건설 속도

샤프가 중국 광저우에 마련 중인 10.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샤프는 대만 폭스콘(홍하이)이 인수했다. 샤프의 우수한 LCD 기술과 중국 지방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세계 초대형 LCD 시장 공략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폭스콘이 인수한 샤프가 2019년 10월을 목표로 광저우에 마련 중인 10.5세대 공장 건설이 마무리 단계다. 광저우 정부와 샤프는 최근 이번 10.5세대 공장 부지를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산업 단지 출범식도 개최했다. 코닝의 유리기판, 컬러필터 등 관련 설비 인프라도 들어선다.

샤프는 내년 2월부터 장비를 입고할 계획이다. 노광기를 공급하는 니콘을 비롯해 국내 탑엔지니어링 등이 10.5세대용 장비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 8월께 1단계 투자분인 월 4만5000장 규모를 우선 가동해 10월부터 대량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2단계 투자분 월 4만5000장 설비는 2020년 10월 가동을 목표로 준비한다.

폭스콘이 샤프의 두 번째 10.5세대 공장을 가동하면 BOE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0.5세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중국 차이나스타도 11세대 공장을 짓고 있지만 생산능력 면에서 샤프에 미치지 못한다.

업계는 샤프의 두 번째 10.5세대 LCD 공장이 자체 보유한 총 LCD 생산능력 약 41% 수준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샤프는 10.5세대 공장에서 40인치대와 50, 60인치대 등 대형 패널 위주로 생산할 계획이다. 광저우 정부 지원과 풍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공장을 완공하면 차이나스타를 제치고 BOE에 이어 두 번째로 큰 10세대 이상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재 BOE B7은 월 12만장, 건설을 논의 중인 B17은 월 12만~15만장 규모로 예상된다. 차이나스타 T6는 월 9만장 규모 생산능력을 갖췄다. 샤프는 기존 일본 오사카 사카이에 위치한 10.5세대 공장에서 월 7만2000장 규모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BOE가 두 번째 10.5세대 공장에 투자하지 않는다면 샤프가 단연 세계에서 가장 큰 10세대급 LCD 생산능력을 갖추는 셈이다.

폭스콘은 미국 위스콘신주에 10.5세대 LCD 공장을 투자키로 했다가 휴대폰 등 세트 제조공장으로 용도를 변경했다. 디스플레이 제조를 위한 주변 인프라가 잘 갖춰지고 내수 시장이 풍부한 중국에서 초대형 제품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샤프가 세계적으로 우수한 LCD 기술을 보유한 만큼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

샤프가 내년부터 초대형 패널을 생산하면 세계 시장에서 LCD 공급과잉은 더 심화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패널 제조사가 구형 공장을 정리하거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전환하는 등 공급과잉을 최대한 완화시키려 노력하지만 중국발 생산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표. 세계 10세대 이상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현황 (자료: 업계 취합)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