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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가 선보인 스마트신발 내 핵심 부품 모형도.

삼성전자가 스마트 인솔(신발 깔창) 시장에 뛰어든다.

스마트인솔은 각종 센서를 달아 활동량과 걸음걸이 등을 측정해서 스마트폰 등으로 데이터를 보내 주는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다. 국내외에서 크고 작은 여러 기업이 스마트인솔을 상용화했거나 준비하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삼성전자는 스마트 워치와 밴드 외 인솔 등으로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웨어러블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수년 전부터 스마트 신발 연구개발(R&D)을 진행해 왔고, 최근 사업화 논의에 착수했다. 종기원이 개발한 성과를 정보통신모바일(IM) 부문이 사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소비자가전쇼(CES) 공개와 연초 사업화를 목표로 주요 협력사와 스마트인솔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인솔은 각종 모션 센서를 탑재해 걸음걸이 모니터링과 교정, 이동 거리와 칼로리 계산 등 헬스케어에 활용할 수 있다.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폰 앱으로 각종 데이터를 받아볼 수 있다. 삼성전자가 개발하고 있는 스마트인솔에는 무선충전 기술이 탑재된다. 신발을 놓는 패드에 올려놓기만 하면 자동으로 충전된다. 삼성전자는 국내 대기업 가운데 스마트인솔 분야 R&D를 가장 적극 펼쳐 왔다. 출원 특허만 40여건에 이른다.

스마트신발 분야에선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선도 업체다. 신발에 단일 가속도 센서를 탑재해 애플 아이팟, 아이폰과 연동해 운동량을 보여 준다. 아디다스는 나이키와 동일한 기술에다 가슴에 심장박동 수를 측정하는 밴드를 추가 장착하는 방식의 'mi코치'를 선보인 바 있다. 언더아머 역시 스마트 신발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015년 약 6000억원을 투입해 피트니스 분야 앱 회사를 인수, 인력을 대폭 충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발보다 인솔에 각종 IT를 접목한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국내 반도체 회사인 티엘아이도 최근 스마트인솔을 출시,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에 공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솔 자체 단가는 높지 않지만 신발은 누구나 신는다”면서 “연간 세계 신발 소비량이 10억 켤레가 넘고, 인솔은 신발 한 켤레에 두 짝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장이 커지면 상당한 물량으로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신발 브랜드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스마트인솔을 공급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애널리시스메이슨에 따르면 스마트인솔을 포함한 스마트신발 시장 규모는 2016년 1조1300억원에서 2020년 5조7250억원 규모로 약 5배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