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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글로벌 기술의 흐름에 발 맞춰 끊임없는 변화를 즐기면서 20여년간 초정밀 레이저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부품을 주문생산하는 강소기업이다. 21세기 직원들이 조직 활성화 워크숍에 참가한 후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20여 년 간 축적한 절삭 공구 경험과 초정밀 레이저 가공 기술력을 바탕으로 초정밀 레이저 원천 기술 한계를 극복, 세계 시장에서 최고 품질의 부품소재를 고객에게 제공한다.'

21세기(대표 김성환)는 1996년 5월 창업해 현재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초정밀 레이저 가공, 초경 절삭공구, 초경 커터, 초경 정밀금형, 자동화정밀부품 등을 고객 주문 생산하는 부품소재 강소기업이다.

회사는 창업 초기 절삭공구 툴링(Tooling)을 주력 사업으로 삼았다. 툴링이란 어떤 부품을 가공하기 위해 어떤 공구를 몇 개 사용해야하는 지를 설계해주는 것이다. 대량생산체계에 맞는 절삭 조건을 자동차 등 고객 요구에 맞게 설계해 공정 테스트를 거친 후 절삭 공구를 납품하는 형태였다.

21세기는 공정을 최소화하면서 최고 자동차 부품 품질을 제공하는 툴링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매출이 지속적이지 못했다. 1차 절삭공구 주문은 받았지만 2·3차 주문은 치열한 단가 경쟁에 밀려 다른 기업으로 가곤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했다.

그래서 회사는 1998년 주력 사업을 자동차 부품 툴링에서 전기전자·반도체 부품으로 눈을 돌렸다. 범용이면서 기존 제품 대비 정밀도를 높인 차별화 가공 기술을 개발해 자동화 정밀 부품을 만들었다. 당시 IMF 외환위기로 우량 기업과 불량 기업이 정리되는 시점이어서 21세기의 정밀 금형 가공기술은 눈에 띄었고 2000년부터 전기전자·반도체 분야 대기업 물량을 수주하기 시작했다. 또 드릴을 이용한 ㎛ 홀 가공 기술에 만족하지 않았다. 2000년대 들어 전자부품이 점점 소형화·집적화되면서 머지않아 기존 드릴로 30㎛ 홀 이하를 가공하는 데 있어 한계에 봉착할 것으로 예측했다.

회사는 2003년 새로운 도전에 또 다시 나섰다. 기존 물리적 가공 기술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레이저 특성을 활용한 가공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우리나라 가공장비 분야에 드물었던 레이저장비를 독일에서 들여와 1여 년 동안 장비 특성을 테스트한 끝에 2005년 20㎛ 홀을 뚫을 수 있는 초정밀레이저 가공을 통해 정밀 금형 기술을 확보했다. 당시 연매출이 10억 원대인 상황에서 10억 원을 연구개발비에 과감하게 투자했다.

21세기는 이러한 기술개발 투자에 힘입어 2005년 2월 '초경 커터기술', 2005년 3월 '레이저를 이용한 전공지그의 천공방법'로 특허를 잇달아 회득했다. 이후에도 2006년 3월 '레이저를 이용한 다결정다이아몬드(PCD) 칩 브레이커 가공기술'(2006년 3월), 2008년 4월 '레이저를 이용한 PCD 칩 브레이커 형상가공 인서트'(2008년 4월) 등 특허를 획득, 초정밀 레이저 가공 기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회사는 2011년 해외 시장에도 진출, 현지에서 국내 대기업은 물론 일본 기업과도 거래하고 있다. 특히, 2013년 MTE TOOLING, 2017년 필리핀 MPPI 등 필리핀 현지 기업 인력과 노하우를 인수·합병, 글로벌 경영 기반을 다졌다.

2017년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전해 인프로세스 드레싱(ELID) 연삭 가공 기술을 이용한 초정밀 커터 제조 기술'이 신기술(NET)에 선정되는 등 회사는 우수한 연삭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이 기술은 일본 고가 연삭장치 수입대체 효과와 초박판 소재 커터 가공이 가능해 원가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는 올해 ELID 기술과 레이저 기술을 융합해 초정밀 커터 기술을 확보, 내년 글로벌 톱 초정밀 커터 브랜드 입지를 쌓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생기원 출신 전문가를 CTO로 영입하고 기계연구원과 공동 개발에 들어간다. 향후 레이저 발진 장치까지 국산화해 순수한 독자 레이저 가공 기술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의료용메스·면도기 등 초정밀 커터 시장에도 진출한다.

<인터뷰> 김성환 21세기 대표

“절삭공구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레이저 기술에 과감히 도전해 이미 성공했고 이번엔 레이저 기술 한계를 극복할 계획입니다.”

김성환 21세기 대표는 “'미래 부품소재 가공 기술 핵심은 레이저 기술”이라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레이저 장비 장점은 초정밀 가공·용접이 가능하고 3D가공기술 등 기존 장비에서 하지 못했던 다양한 공정을 고객이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고객 수요 선대응을 위한 기술 개발 노력과 함께 2020년 매출 600억원 달성과 상장을 목표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 작년 6개월 동안 경영 컨설팅도 받았다. 기술 연구소와 경영기획팀을 5월 경기 화성시 도심지로 이전 재무·연구 등 고급 인력을 8명 채용했고 계속 충원할 계획이다.


그는 직원들에게 '변화를 즐기자'고 강조한다. 26세 청년 나이에 창업 전선에 뛰어든 후 줄곧 가져온 신념이다. 창업초기 직원 7~8명에서 시작해 초정밀레이저가공, 초경 커터, 초경 정밀금형 등 3가지 핵심 기술을 원동력으로 현재 120여명을 둔 300억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기업 성장에 대한 강한 욕구를 끊임없는 기술 변화로 메우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