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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앱 시현 장면.(사진=전자신문 DB)

음식에 정보기술(IT)을 결합한 푸드테크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배달 수요가 급증한 결과입니다. 갈수록 늘어나는 외식 업체도 힘을 보탭니다. 인류의 오랜 식습관이 단시간에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식료품 구입비는 전체 가계 지출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경기 여부와 상관없이 소득 20% 가까이 먹는 데 돈을 씁니다. 자금이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관련 산업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혁신 기업, 기술이 쏟아집니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양해지는 추세입니다. 주문, 배달 대행 중심에서 맛집 추천, 모바일 식권, 식당 예약 분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업종을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2세대 푸드테크를 향한 움직임까지 나타났습니다.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배달 로봇, 드론이 조만간 상용화될 전망입니다.

Q:푸드테크는 어떻게 탄생했나요?

A:푸드테크는 수많은 배달 음식점 전단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대체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2010년 6월 25일 첫 선을 보인 '배달의 민족' 앱이 이 같은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앱만 켜면 메뉴 선택에서 주문, 결제까지 손쉽게 이뤄집니다. 먹고 싶은 음식을 원하는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시대를 연 것입니다.

배달의 민족은 출시와 동시에 앱스토어 1위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습니다. 딱히 위기 순간을 꼽을 수 없을 만큼 승승장구했습니다. 푸드테크라는 개념이 시장에 자리 잡는데 기여했습니다. 배달 앱 요기요와 배달통도 빼놓고 얘기하기 힘듭니다. 배달의 민족과 경쟁하며 시장이 커지는데 기폭제 역할을 했습니다.

국내 음식배달 시장은 현재 약 15조원 규모로 추정됩니다. 이 중 배달 앱 시장은 4조5000억원으로 분석됩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배달 앱 시장이 향후 12조원 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Q:배달 앱 외 다른 서비스는 없나요?

A:결론부터 말하자면 셀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배달 대행 앱이 가장 인기입니다. 배달기사(라이더)를 통해 소비자 집에 음식을 직접 전달하는 서비스입니다. 배달의 민족, 요기요처럼 소비자와 음식점 사이 주문만 연결하는 앱과 다릅니다.

배달 대행 시장은 바로고, 메쉬코리아, 제트콜 등이 이끌고 있습니다. 업계 1위는 바로고입니다. 라이더 3만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거래액이 4500억원에 달했습니다. 월평균 배송 건수는 200만을 넘겼습니다. 최대 라이벌 메쉬코리아는 지난해 7월 네이버로부터 240억원을 투자받았습니다. 누적 투자금이 755억원에 이릅니다.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바로고를 맹추격하고 있습니다.

배달 서비스는 다시 세분됩니다. 식자재, 고급요리, 반조리 음식, 반찬 등 배달 품목에 따라 구분됩니다. 판매시점정보관리(POS) 시장에도 푸드테크가 빠르게 파고들었습니다.

AI와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똑똑한 냉장고도 출시됐습니다. 식재료 관리는 물론 식재료에 맞는 레시피를 척척 추천해 줍니다. 이 밖에도 레시피 제공, 맛집 정보 공유, 기업용 전자식권 업체도 활발하게 사세를 키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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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로봇 딜리.(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Q:푸드테크가 열어갈 미래 모습은?

A:드론, 로봇, 암호화폐 등 다양한 미래 기술이 연결될 전망입니다. 이미 상당 부분 현실화됐습니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올해 초 미국 로봇기업 베어로보틱스에 200만달러 규모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봇 등 최신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정우진 고려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과 1단계 로봇 개발 프로젝트 성과물 '딜리(Dilly)'를 공개, 관심을 모았습니다.

암호화폐로 짜장면, 치킨을 시켜 먹을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푸드테크 분야에 팬텀코인이 접목될 예정입니다. 이르면 오는 10월 배달 앱 식신에 먼저 적용됩니다. 비용 지불 수단으로 쓰입니다. 식신 관계자는 “맛집 리뷰, 댓글 작성자 대상 보상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푸드테크는 미래 식량난을 해결할 기술로도 꼽힙니다. 대체 음식 개발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미국 스타트업 멤피스미트는 지난해 소의 근육 세포를 배양해 만든 쇠고기와 미트볼을 선보였습니다. 인공 닭고기를 만들어 내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또 다른 미국 벤처 기업은 식물에서 빼낸 단백질 성분으로 만든 인공 달걀과 마요네즈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무프리는 효모를 이용해 만든 식물성 인조 우유 출시를 준비 중입니다. 앞으로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 많이 벌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주최: 전자신문, 후원: 교육부·한국교육학술정보원

[관련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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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파크.

『배달의 민족, 우아한 형제들』, 곽재민 지음,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가 어디까지 발전할지 점쳐볼 수 있는 책이다. 국내 1위 배달 앱 배달의 민족 성장 과정을 통해 살펴본다. 배달의 민족 역사를 시작으로 주요 사업군, 사업 전략 등을 소개한다. 푸드테크 과거·현재·미래도 알려준다. 직장으로서 스타트업 가치에 대해서도 재밌게 풀어냈다. 대기업 못지않게 안정적 급여, 사회적 인정을 보장받는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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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파크.

『이다의 푸드 아트』, 이다 시베네스 지음, 손화수 역음, 세상풍경 펴냄


집밥과 관련한 모든 화두를 담은 요리책이다. 냉장고 재료를 활용, 쉽고 재밌게 음식을 만들도록 돕는다. 반찬이 필요 없는 간단한 아침 식사, 브런치, 간식 조리법도 알려준다. 이 책은 유럽, 미국, 아시아 각국 언어로 출간됐다. 노루웨이의 푸드 아트라는 개념을 한끼 식사로 재해석했다. 푸드 아트는 어린이에서 성인까지 심리·행동 치료 수단으로 사용된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