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4차 산업혁명 시대, 리더십 기본은 '끼끼빠빠'

오재인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

세계 시가 총액 상위 10사를 보면 애플,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알리바바, 텐센트 등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ICT 기업이 7개를 점한다. 그것도 1등부터 7등까지 상위를 차지한다.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시가 총액 상위 10사 가운데 MS 1개사만 포함됐다는 점에서 ICT 분야 발전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추세라면 시가 총액 상위 10사 전부가 ICT 기업으로 채워지는 것도 시간문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ICT 산업은 토목건축 분야와 융합된 스마트시티에 이어 의료 분야와 스마트 헬스케어 등 모든 산업으로 융합되는 현상이 확대일로에 있다. 경쟁력 원천도 변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즉 지난날 귀에 따갑도록 들은 “성공하려면 노하우를 배양해라”는 말은 퇴색되고 이제는 '노웨어 시대'가 됐다. 예를 들면 대기오염이 심각한 요즘 야외 활동을 해도 되는지 궁금하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정보가 필요하고, 정확도 높은 앱만 찾아내면(노웨어) 간단히 해결된다. 과거처럼 번거롭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관련 자료나 전문가(노하우)를 찾을 필요가 없다.

노하우가 중요하던 시절에는, 예를 들어 친구에게 전화하려면 전화번호를 기억해야 하는 등 '기억력'이 중요했다. 이제는 전화번호가 언제 어디서나 접근 가능한 스마트폰에 저장돼 있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경쟁력은 '기억력'이 아닌 '창의력'과 '종합력'에서 나오게 됐다. 더욱이 인공지능(AI)이 고도화되더라도 두 영역은 먼 훗날 얘기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경쟁력 원천이 노하우에서 노웨어, 기억력에서 창의력과 종합력으로 각각 바뀜에 따라 이에 걸맞게 리더십도 변화할 수밖에 없다. 아직도 많은 리더의 시계는 오프라인 시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어서 안타깝다.

어떤 리더십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바람직할까. 필자는 시대에 관계없는 '끼끼빠빠' 리더십을 기본으로 하여 창의력과 종합력을 배양하는 임파워먼트를 강조하고 싶다. '끼끼빠빠'는 '끼어야 할 때는 끼고 빠져야 할 때는 빠지고' 의미다. 전자는 자신이 해야 할 일, 즉 끼어야 할 일은 떠넘기지 말고, 후자는 관여하지 말아야 할 일은 빠지라는 것이다. 리더는 부하직원이 할 수 없는, 대체로 난도가 더 높은 일을 맡게 되는데 이를 떠넘기면 무책임할 뿐만 아니라 조직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거꾸로 관여하지 말아야 할 일, 즉 부하가 해야 할 영역에까지 침범하면 부하는 할 일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스스로 임파워먼트에도 장애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끼끼빠빠' 리더십을 기본으로 하여 부하를 임파워먼트하는 방향은 노하우에서 노웨어, 기억력에서 창의력과 종합력을 배양하는 방향으로 각각 선회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하가 익숙한 SNS 등과 같은 도구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 도래로 어떤 분야보다도 ICT 산업 전망이 밝다는 것은 자명한 세계 트렌드이자 동시에 힘을 북돋아 주는 것이 아닐 수 없다. 시대에 적극 부응하는 리더십이 뒷받침됐을 때만이 이런 트렌드도 지속할 수 있다. '끼끼빠빠' 리더십을 기본으로 한 창의력과 종합력 임파워먼트는 말이 쉽지 행동은 어렵다. 그래서 세상에는 성공하는 리더와 실패하는 리더가 있는 것이다.

오재인 단국대 경영대학원장 jioh@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