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미래 인재를 위한 투자

지난 5월 말 소프트웨어 관련 학회 춘계학술대회를 다녀왔다. 연구 논문 400여편을 살펴보니 주제는 과거에 비해 풍성했다. 영상 및 신호처리를 비롯해 기계학습·빅데이터·모바일컴퓨팅·인공지능(AI) 등 모든 산업에 응용될 수 있는 공통 기술 관련 연구 주제와 로봇, 드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의료, IoT, 에너지 환경 등 다양한 응용 기술도 발표됐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자동차 분야에 자율주행 차량 인식, 5G 차량 네트워크, 충돌방지시스템, 차선 검출, 차량 제어 논문이 다수여서 학생 연구자의 활기찬 적극 설명과 결과물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했다.

스마트폰이 보급됐을 시기에 앱 생태계가 조성되면서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다양한 편의 서비스가 이제는 일상이 된 지 어느덧 10년이 지났다. 수많은 스타트업이 관련 비즈니스 시장을 만들면서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모바일 서비스 기업 성장도 보았다. 한편으로 모바일 앱 생태계 시장이 성숙하면서 연결-지능-분석-예측성 기술을 습득하고 비즈니스에 성공한 ICT 기업은 혁신 생태계를 전이하는 응용 분야로 자동차가 매우 매력 넘친다. 스마트카,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로 대표되는 미래형 자동차는 ICT 응용의 인지-판단-제어-예측을 구현하는 테스트베드와 미래 먹거리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

통신사는 데이터 솔루션과 통신 인프라를 무기로 V2X, MMS, 무인셔틀버스, 관제를 비롯한 다양한 네트워크 연계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전자회사 전기차 부품 매출은 연평균 50% 이상 증가했다. 앱 생태계 경험을 축적한 SW 중소기업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자율주행 시스템, 인공지능 시스템 등 분야로 사업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세계 커넥티드 얼라이언스에 적극 참여해 유수 기업 전문가와 기술 교류, 협업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세계 표준에 부합된 자사 비즈니스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서 정부는 완전자율주행 실현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2022년까지 전 단계인 레벨4 이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기술 개발, 인프라 구축, 제도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로드맵대로 간다면 기업은 비즈니스 목표에 부합한 실무 능력을 갖춘 창의 인재 확보 전략이 중요하다. 일부 기업은 대학과 채용 연계형 학과를 운영하고 현장 기술 기반 산·학 공동 연구도 활발, 참여 우수 학생을 최우선 채용하고 있다. 우리 산업 일자리 가운데 88%를 창출하는 중소기업은 미래 성장 기술 투자가 제한되고 대학과 채용 연계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한다 하더라도 우수 인재 고용에 분명한 한계가 있음을 알고 있다.

때마침 정부는 사람 중심 4차 산업혁명 혁신을 이루고 산·학·연 협력 생태계 기반 현장 능력 중심 교육으로 전환하기 위해 산업 교육 및 산·학·연 협력 기본계획을 수립, 민간 합동 '국가산학연 협력위원회'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핵심은 학교 연구 인력, 기술, 인프라를 활용한 기업 경쟁력 강화다. 산업 사회 변화 과정에서 지속 발전과 확대를 이끄는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 사회에 공급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유일한 기관인 대학은 광범위한 신기술 혁신으로 전환을 맞은 사회 흐름 변혁기에서 변화 유연성 및 다양한 기술 활용 능력과 소프트 스킬과 같은 역량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는 데 모든 힘을 집중해야 한다.

앞의 학술대회 성과가 산업과 연계되기 위해 수많은 연구 논문이 많은 기업에 전달되고 관심이 있는 기업이 대회에 참여, 자사 미래 성장 사업과 연계성에 대해 연구자와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는 대학-산업 간 지식 전달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지역 기업과 대학은 공동연구센터를 운영, 기술과 채용이 선순환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남인석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부회장 namis@goke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