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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권이 올플래시 스토리지 도입을 본격화했다. 인공지능(AI)·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지원을 위한 정보기술(IT) 인프라 교체 차원이다.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 선점을 위해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IBM·델EMC·효성인포메이션·퓨어스토리지 등이 금융권에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공급했다.

한국IBM은 메리츠증권 망분리 구축 프로젝트에 IBM A9000 올플래시를 공급했다. 정보보호법규 준수, 데스크톱 가상화(VDI)구현, 정보자산 보호 등에 활용한다. 더케이손해보험에는 'IBM 플래시시스템 V9000'을 메인 스토리지, 'IBM 스토와이즈 V7000F'를 DR 스토리지로 제공했다. 전산실 이전에 따른 올플래시 스토리지 교체 일환이다. 데이터 원격 복제 시 압축 전송 기능, 이기종 스토리지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을 위한 가상화가 가능해졌다.

델EMC는 국민은행, 전북은행, 코스콤, 인터넷은행, 보험사 등 20개 금융권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델EMC 유니티(Unity)스토리지, V맥스(VMAX) 등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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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치밴타라 제품을 판매하는 효성인포메이션은 '히타치 VSP F/G 시리즈'를 앞세웠다. 한국거래소, 부산은행, 한화생명, 신한은행, KB카드, 신협 등 고객사를 확보했다. 퓨어스토리지도 대형 은행 3곳에 올플래시를 공급했다.

금융권 도입 확대로 관련 시장도 커졌다. 지난해 올플래시 스토리지가 하드디스크(HDD) 스토리지 점유율을 앞섰다. IDC는 올플래시 스토리지 점유율이 지난해 33%를 기록해 하드디스크 전용 스토리지(21%)를 넘었다고 밝혔다. 기존 하드디스크와 플래시 장치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플래시 스토리지는 46%다.

업계 관계자는 “낸드 플래시 가격을 고려하면 올플래시 점유율이 20%가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늘어났다”면서 “앞으로도 올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지속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은 AI, 블록체인, 디지털뱅킹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 수행으로 올플래시 스토리지 교체가 활발해졌다. 고객 데이터 안정성뿐 아니라 다양한 데이터 활용 기능이 중시됐다.

올플래시 스토리지는 데이터 분석, 모델링, AI에 필요한 '처리속도'가 하드디스크와 비교해 월등히 앞선다. 하드디스크와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혼합해 쓰는 하이브리드 플래시 사용 이력이 늘어나면서 안정성 의구심도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스토리지 공급업체는 테라바이트(TB)기준으로 하드디스크보다 저렴한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제안한다”면서 “올플래시 스토리지는 전력소모가 적고 리라이팅 기능 등이 뛰어나 도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