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라인]미래 인재 양성 위해 올바른 SW강사 교육 절실

최근 초등학생·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고민이 하나 늘었다. 소프트웨어(SW) 교육이다. 올해부터 중학교가 SW 교육 의무화를 도입했다. '정보' 과목으로 정규 편성됐다. 내년에는 초등학교도 의무로 도입한다. 초등학교는 '실과' 과목 속 세부 단원으로 '정보'를 배운다.

중학교는 SW 교육이 과목으로 편성돼 다른 과목처럼 평가도 한다. 교육 당국과 학교는 기존의 국·영·수 과목과 다르게 평가 체계를 만든다고 한다. 그러나 부모 마음은 편치 않다. '시험 볼 과목이 늘었구나' 하는 무거운 마음뿐이다.

학교에서 줄넘기 시험만 봐도 줄넘기 학원이 생기는 게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과목이 새로 생겼는데 가만히 두고볼 수만은 없다. 학부모는 발빠르게 SW 교육 정보를 얻기 위해 이곳 저곳 문을 두드린다. 최근 국·영·수·코라는 말도 나왔다. 주요 과목이 국어, 영어, 수학에서 코딩이 더해진 거다.

학부모 마음을 이용해 서울 강남·분당·목동 등지에 SW 교육 학원이 우후죽순 생겨난다. 대형 학원은 앞다퉈 SW 교육 설명회를 연다. 설명회에서는 유명 연사가 융합 교육, 컴퓨팅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고 외친다. 그러나 강연이 끝나면 학부모 손에는 '자바'나 'C++' 등을 3개월 과정으로 가르쳐 준다는 학원 홍보물이 쥐여져 있다.

미래 핵심 인재 양성을 위해 도입한 SW 교육은 코딩 교육이 아니다. 알고리즘을 이해해서 논리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교육이다. SW 교육이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는 코딩 교육으로 인식되는 것은 제대로 된 SW 교육 교사·강사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학교 SW 담당 교사는 학교당 평균 0.4명이다. 초등학교도 중학교와 비슷하다. 열의를 다해서 SW 교육을 가르치는 교사도 많지 않다

학원은 더욱 심각하다. '교육' 개념조차 모르는 사람이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룰 줄 안다는 이유로 강사를 한다. 프로그래밍을 하는데 필요한 논리 및 창의 사고는 설명하지 않는다.

기술 하나를 가르치듯 코딩을 가르친다. 최근 유치원도 SW 교육을 한다. 유치원이 SW 교육을 담당할 강사 채용에 나섰다. 그러나 마땅한 강사를 구하지 못한다. 급한 상황에 제대로 강사 양성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이 SW 교육을 맡는다. 우리 자녀가 당초 SW 교육 취지와 달리 단순 코딩 기술만 배우게 될 지 걱정이다.

최근 전자신문은 SW 교육 강사 양성 전문 기관인 플레이소프트와 '드림업 NCS 코딩 교육 전문가 양성 과정'을 만들었다. 과정은 언플러그드, 엔트리, 스크래치, 아두이노 등 SW 교육 기본부터 심화 과정까지 한 번에 학습한다. 온라인 교육으로 언제, 어디서든 환경에 구애받지 않는다.

교육 콘텐츠는 정부가 인증한 NSC 노동부 훈련 인증 교육 과정으로 구성됐다. 교구까지 지원하는 통합 프로그램이다. 교육 이수자는 SW 교육 강사 자격증 취득 시험 자격을 부여받는다. 자격증 취득자에게 정보통신기술(ICT) 청년 일자리 매칭 서비스, 사람인, 잡플래닛 등 등록된 채용 정보도 제공된다.

미국·영국 등 선진국이 앞다퉈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SW 교육을 전면 도입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SW 교육 확산을 국가 핵심 정책으로 추진했다. 다소 늦었지만 우리나라도 미래 인재 육성 대열에 동참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미래 인재를 길러 내기 위해 SW 교육이 취지에 맡게 안착돼야 한다. 올바른 SW 교육 교사·강사 양성이 시급하다.

신혜권 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