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빗 전시장서 특정 VIP 고객군에 공개...연말 출시 가능성

삼성이 접히는 스마트폰을 'CES 2018'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가져와 한정 공개했다. 일반 대중이 아닌 특정 귀빈(VIP)군에 한정, 비공개(프라이빗) 전시장을 꾸려서 제품 출시 일정과 사양 등을 공유했다. 올해 말 양산을 목표로 막판 담금질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10일(현지시간) 전시장을 방문한 복수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CES 2018에서 비공개 전시장을 마련, 특정 고객사들에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삼성은 지난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도 비공개 전시장을 꾸리고 주요 고객사에 한정,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 비공개로 내보인 제품은 지난해 모델에서 업그레이드한 모델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말을 목표로 폴더블 패널을 생산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한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7.3인치 폴더블 패널을 개발했고, 올해 말 생산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확인시켰다. <본지 2018년 1월 9일자 1면·5면 참조>

삼성이 이번에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은 최신 개발 버전이며, 7.3인치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했다.

지난해 MWC와 마찬가지로 패널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과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 모두 선보였다. 인폴딩은 곡률 1R, 아웃폴딩은 곡률 5R를 각각 구현했다.

구부러지는 정도를 나타내는 곡률은 가장 높은 수준이 1R(0.1㎜)다. 1R는 반지름 1㎜인 원이 굽은 정도를 뜻한다. 사실상 종이를 접은 것처럼 구부러진 부분이 들뜨지 않고 밀착된 수준이다. 휘어진 부분의 곡률이 낮을수록 전체 스마트폰의 두께는 얇아진다.

업계에서는 인폴딩을 1세대 기술, 아웃폴딩을 2세대 기술로 여긴다. 곡률 구현 난도는 인폴딩이 높지만 아웃폴딩 방식의 경우 폴더블폰을 떨어뜨렸을 때 구부러지는 부분에 충격이 가해져 깨지는 현상을 최소화해야 하는 등 추가로 고려할 사안이 많다.

인폴딩 기술은 접히는 부분에 금이 가는 등 강도가 약해지는 문제 해결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혀 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하루에 수십번 접었다 폈다를 반복하며 사용하는 만큼 20만번 이상 접고 펴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을 목표로 개발에 매진해 왔다.

최근 업계에는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의 인폴딩 방식 패널을 이용해 11월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을 양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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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CES에서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해외 스마트폰 고객사에도 폴더블 패널을 선보이며 시장 반응을 체크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폴더블 스마트폰을 준비하는 만큼 차세대 아이폰용으로 폴더블 패널 공급을 준비하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다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MWC에서는 상당히 엄격하게 공개 대상을 한정했지만 이번에는 공개 대상을 다소 넓게 설정해 반응을 두루 살핀 것 같다”면서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개발이 진척돼 하반기 삼성의 폴더블폰 기대를 높였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