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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인 'CES 2018'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린다. CES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국제가전박람회(IFA)와 함께 세계 3대 전시회로 꼽힌다. 가전제품 전시회로 출발한 CES는 현재 IT기기, 소프트웨어, 자동차, 드론, 디지털헬스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 분야로 영역을 확대했다. 특히 매년 초 글로벌 기업이 신제품과 전략을 발표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올해 CES에는 세계 150여개국에서 4000여개 기업이 전시에 참가하고, 17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210여개의 기업이 참가한다.

◇일상으로 파고드는 인공지능(AI)

지난해 열렸던 'CES 2017'이 AI 시대 진입을 보여줬다면, 불과 1년 만인 올해는 AI 대중화 시대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참가기업들은 TV, 냉장고, 각종 주방가전, 스마트폰, 스피커, 로봇청소기, 커피메이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AI를 접목한 제품을 공개한다. 이들 제품은 올해 시장에 나올 제품들로, 이제 AI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기술이 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AI를 고도화하기 위한 AI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도 대거 전시된다.

AI를 적용한 로봇도 경쟁적으로 공개한다. 일부 제품은 생활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한 제품이다.

AI 적용 분야를 확대하기 위한 플랫폼 기업간 주도권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된다.

지난해 주목받았던 아마존의 '알렉사'와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는 올해 더 많은 제품과 서비스에 탑재된다. 특히 구글은 이번 CES에 처음으로 부스를 구성해 참가한다. 애플도 자체 AI와 음성인식 기술을 탑재한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AI를 핵심 전시 요소로 정했다. 삼성전자는 자체 AI '빅스비'를 다양한 제품에 탑재하고, 사물인터넷(IoT)으로 여러 제품을 연결해 활용성을 높이는 것을 구현한다. LG전자는 AI 브랜드 '씽큐'를 론칭하고, 부스 면적 3분의 1을 'LG 씽큐존'으로 구성한다. 자체 AI '딥씽큐'와 외부 AI 플랫폼 등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오픈 플랫폼 전략을 강조할 예정이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개막일인 9일 AI를 주제로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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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로고

◇기기에서 집으로, 집에서 도시로…스마트시티

올해 CES는 '스마트 시티의 미래'를 슬로건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CES가 각 기기의 연결성 확대를 통한 스마트홈 구현을 보여줬다면, 올해는 한 단계 더 확장한 스마트시티가 화두다.

스마트시티는 IoT와 와이파이, 이동통신 등 각종 통신기술로 다양한 기기와 센서, 건물, 차량, 사람 등을 연결해 도시 전체가 네트워크로 이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연결된 객체들은 데이터를 생산·수집하고, 수집한 데이터는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모인다. 방대한 데이터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과 AI가 분석해 스마트시티 편의성을 높이는데 활용한다.

CES 참가기업들이 선보이는 IoT 기능을 갖춘 스마트가전, 커넥티드카, IoT 센서, 로봇 등이 스마트시티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다.

개리 샤피로 CTA 회장은 “2020년까지 세계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비용은 353억5000만달러(약 37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CES 2018은 스마트시티를 경험하는 완벽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의 혁명 '5G' 시대 연다

통신 혁명을 구현할 5세대(5G) 이동통신도 CES를 달굴 테마다. 5G는 현재 4세대 이동통신보다 100배 이상 빠른 기술로, 영화 한 편을 다운로드 하는데 5초면 충분하다. 전송 속도와 전송량이 획기적으로 증가하면, 융·복합 신산업과 서비스 창출 등 사회 곳곳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올해 2월 평창 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5G 시장 주도권 확보를 노린다.

CES에서는 5G를 구현하기 위한 칩과 네트워크 장비 등 기반기술부터 단말기까지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5G와 모바일 혁신'을 주제로 한 콘퍼런스에는 세계 최대 통신칩 제조사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회장,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의 키 루 최고운영책임자(COO), 미국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베르그 글로벌 네트워크 담당 사장 등이 패널로 참석한다. 콘퍼런스를 통해 5G로 구현하는 스마트시티에 대한 비전을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CES 특별취재팀>라스베이거스(미국)= 김승규 부장(팀장), 권건호 차장, 한주엽 배옥진 류종은 기자 wingh1@etnews.com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