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전자 계열사들도 변화보다는 안정에 초점이 맞춰졌다. 삼성전기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한 것 외에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대표는 유임됐다.

20일 삼성전기는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경계현 삼성전자 부사장을 승진 내정했다고 밝혔다. 경 신임 사장은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를 졸업, 석·박사를 취득한 뒤 삼성전자에서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설계팀장, 플래시 개발팀장, 솔루션개발실장 등을 역임한 반도체 설계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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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현 삼성전기 사장

이번 인사는 삼성전기를 기술혁신 리딩 회사로 도약시키기 위해 삼성전자 반도체 출신 인사를 선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메모리 시장을 선도한 경험 있는 전문가의 경험과 노하우를 삼성전기에 접목해 회사를 육성, 발전시키려는 의지다. 삼성전기가 성장동력으로 힘을 싣고 있는 5G 부품과 자동차 부품 등은 기술 집약적으로 발전해 점차 진입 장벽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삼성전기는 반도체 출신 인사들이 연이어 대표이사를 맡게 돼 눈길을 끈다. 현 삼성전기 대표인 이윤태 사장도 삼성전자 시스템 LSI 개발실장을 역임한 전문가다. 이 사장은 삼성전기 사업 구조를 고도화해 2018년 창사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단, 2014년 말 삼성전기 사장으로 취임, 5년이 넘은 만큼 변화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유임됐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세계 중소형 OLED 시장을 선도했고 지난해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도 개척했다. 여기에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인 퀀텀닷(QD) 사업에 신규 진출한 상황이어서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리더십을 더 공고히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SDI도 전기자동차 시대 도래로 배터리 시장이 급부상하며 경쟁이 치열해 변화보다는 연속성을 더 중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 사장은 중소형 배터리 중심이었던 삼성SDI를 중대형 부문으로 다각화했다. 삼성SDI 중대형 배터리는 올해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