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중국 '우한 폐렴' 확진자 1명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20일 메르스·코로나 바이러스, 마스크, 백신 관련 테마주들이 상한가까지 치솟는 등 일제히 상승했다.

20일 오후 2시25분 현재 진매트릭스, 진원생명과학, 고려제약이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84%)까지 치솟았다. 오공, 진양제약, 하이텍팜, 파루, 웰크론, 제일바이오, 우정바이오 등도 거래량이 폭등하며 14~18% 상승했다.

진매트릭스는 지난 금요일 2355원에서 마감했으나 20일 갭상승으로 출발해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3060원까지 거래됐다. 진원생명과학도 2515원에서 출발해 최대치인 3155원까지 상승했다. 고려제약은 8240원에서 출발해 1만원대를 돌파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9일 중국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국적 여성이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고열 등 관련 증상을 보여 격리돼 검사를 받았다. 현재 국가 지정 격리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 첫 확진 환자가 나옴에 따라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또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지자체 대책반을 가동해 지역사회 감시와 대응 강화에 나섰다.

관리본부는 항공기에 동승한 승객과 승무원 등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이 항공기에는 보통 180명이 탑승한다고 알려졌다. 접촉자에 대해서는 관할 보건소가 능동감시를 할 예정이다.

우한 폐렴 확진환자가 국내서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지난 3일 이후 증상자 신고가 늘고 있다. 지금까지 7명이 증상자로 신고됐으며 이 중 3명은 격리 중이었으나 음성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됐다.

능동감시 대상자는 15명으로 신고됐고 이 중 1명은 감시 해제됐다.

중국에서는 우한 폐렴 환자가 200명을 넘어서는 등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최대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있어 이를 전후해 바이러스가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한시 확진환자는 198명, 베이징 2명, 선전 1명으로 파악됐다. 태국과 일본에서도 우한시에서 발생한 환자가 각각 2명, 1명씩 입국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