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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사회가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3월 주주총회에서 구현모 최고경영자(CEO,사장) 내정자를 포함해 사내외 이사 11명 중 최대 7명 사내외 이사가 교체 예정이다.

KT 조직개편과 인사에 이어 제 역할을 할 이사회 구성은 구현모 내정자 등 경영진의 또 다른 과제가 될 전망이다.

KT사업보고서에 따르면, 3년간 KT 이사회 활동을 20여개 항목으로 나눠 평가한 결과 대부분 점수가 하락했다.

KT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운영하는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따라 자율 평가표를 자체 작성하고 있다.

역할과 책임 분야는 2016년 4.3점에서 2017년 4.0점, 2018년 3.8점으로 3년 연속 하락했다. 경영진에 대한 견제 기능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준 3.0점으로, 전체 평가 항목 중 최하위를 차지했다. 2016년 3.7점, 2017년 3.4점을 기록했다.

주주의 공평한 대우를 위한 독립성 항목도 2016년 만점에 가까운 4.9점으로 시작해 2017년 4.3점, 2018년 4.2점으로 하락했다. 장기 전략 수립 역량도 4.3점에서 4.2점, 4.0점으로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이사회 효율성도 2016년 4.2점에서 2017년 4.0점, 2018년 3.8점으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토론 문화가 경직돼 간다는 진단이다. 2016년 4.3점에서 2017년 4.1점, 2018년 3.8점으로 평가받았다. 이사회에 충분한 자료와 검토 시간을 주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사회 내 위원회 활동도 지속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8개 위원회를 운영한다. 회장후보심사위원회, 지배구조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평가 및 보상위원회, 경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지속가능경영위원회가 포함됐다.

이사회와 위원회 간 간극이 확대됐다. 이사회와 위원회 유기적 연결성에 대한 평가 점수가 2016년 3.9점, 2017년 3.8점, 2018년 3.0점으로 낮아지고 있다.

위원회 전문성 활용도 마찬가지다. 2018년 4.0점으로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2016년 4.4점. 2017년 4.3점보다는 감소했다. 위원회 구성 적절성에 대해서도 2016년 4.5점, 2017년 4.4점, 2018년 4.1점으로 낮게 책정했다.

전문가는 “KT 이사회가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올바른 의사결정이라는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건 구 내정자를 비롯 경영진의 몫”이라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이사회에서 피드백 된 사항을 반영해 이사회 독립성과 경영진에 대한 견제 기능을 강화하는 등 이사회 책임과 역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6~2018년 KT 이사회 활동 평가 (단위: 5점 만점 기준)

(자료 : KT 사업보고서)

KT 이사회 성적표 3년간 내리막...구현모 CEO 시대 변화해야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