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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장. 전자신문DB

“인공지능(AI)이 두뇌라면 데이터는 두뇌에 산소를 공급하는 혈액이고, 클라우드는 혈액을 돌게 하는 심장입니다. AI, 데이터, 클라우드 정책이 함께 움직여야합니다. AI 강국을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클라우드를 도외시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원장은 AI 시대 클라우드 중요성에 대해 이 같이 강조했다.

문 원장은 “데이터를 개방하고 신기술을 빠르게 수용하려면 공공이 퍼블릭 클라우드를 전면 도입해야 한다”면서 “클라우드 퍼스트 원칙에 입각해 민간 클라우드 도입에 속도를 내야할 때”라고 말했다.

지난해 NIA가 지원한 은평구청 민간 클라우드 기반 AI 보건소 사업은 AI와 클라우드가 결합한 대표 사례다.

문 원장은 “AI 보건소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발, 전국 확산이 쉽고 균등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면서 “열악하고 환경이 어려운 곳까지 고품질 보건소 서비스를 제공해 AI, 클라우드 기술로 디지털 포용사회를 이루는 대표 모델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공공 분야 민간 클라우드 도입률은 미국이나 영국 등 주요국에 비해 낮다. 미국은 국방부가 클라우드 구축 사업 '제다이(JEDI)' 프로젝트 사업자로 마이크로소프트(MS)를 택했다. MS 클라우드 사용료로 10년 동안 100억달러(11조 5970억원)를 지불한다.

문 원장은 “우리나라도 제다이처럼 상징적 공공 분야 민간 프로젝트 도입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공공 대형 서비스를 민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사업 5∼6개만 추진하면 금방 클라우드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형인프라(IaaS)뿐만 아니라 서비스형플랫폼(PaaS) 도입도 중요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NIA가 투자해 개발한 PaaS '파스-타'가 개발된 지 5년이 됐다. 코스콤 등 민간에서 파스-타를 도입하기 시작했고, 공공도 최근 전자정부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으로 채택되면서 확산을 앞뒀다.

문 원장은 “전자정부 프레임워크가 개발된 지 10년이 지나면서 관련 기업과 생태계를 만들었다”면서 “파스-타가 전자정부 프레임워크 성공 사례를 잇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스-타가 5년간 기술 고도화를 거치고 민간 도입 사례가 늘면서 변곡점을 맞이했고, 올해가 한 단계 도약하는 중요한 시기”라면서 “생태계 구축 사업, 교육, 개발자 지원, 서비스 개발 회사 협력 등 다방면으로 지원해 파스-타 안정성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NIA는 공공부문 클라우드 확산을 위해 올해도 다양한 정책 지원을 이어간다.

문 원장은 “국가 클라우드 기본계획에 따라 3년 단위로 주요 방향을 설정하지만 구체적인 부분은 개별 부처나 지자체에서 만들어야 한다”면서 “부처와 지자체가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목표를 설정하도록 기술, 컨설팅 등을 꾸준히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원장은 지금이 클라우드 산업 골든타임임을 강조했다.

문 원장은 “우리나라 클라우드 기술 수준은 여전히 아마존웹서비스(AWS)나 MS에 비해 70%대 수준”이라면서 “클라우드야말로 산업 생태계를 만들고 기술 개발을 위해 정책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야하는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을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에 클라우드는 포기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지만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국내 클라우드 산업 골든타임”이라면서 “공공부문이 선도적으로 민간 클라우드를 적극 도입해 모범을 보여주고 클라우드 기반으로 범국가적 혁신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