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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 발전은 메디테크 분야에 지속 혁신을 가져다주고 있다. AI와 로봇 전공자는 의학 전문가와 팀을 이뤄 예방의학 분야를 넘어 실시간 분석 치료 및 재활의학 부문까지 확장되고 있다. 최근 하드웨어(HW) 전문가들이 설립한 티엔에이(TNA)는 단국대 치대부속 치과병원과 협업하여 레이저 잇몸치료기기의 베타버전을 출시했다. 레이저 가공 전문가들이 스타트업 생태계의 협업 문화에 편승해 의료기기에 도전한 것이다. 다양한 기술 영역이 의료 전문가들과 협업해 나가면서 메디테크 산업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뷰노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연구원 출신들이 감정인식 머신러닝 등 AI를 의료데이터에 접목시키면서 창업했다. 의료데이터 분석을 위한 플랫폼 제공은 물론 의료 현장 문제를 해결하는 알고리즘과 진단 보조를 위한 소프트웨어(SW)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설립 후 4년 만에 국내 허가 1호 AI 의료기기인 본에이지를 개발했다. 의료 현장에서 영상데이터와 생체신호를 포함한 다양한 데이터를 정량화해 의료진의 진단을 보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본에이지는 손 엑스레이 영상을 AI가 분석해서 '뼈나이'를 판독한다. 두 번째 상용화 서비스인 체스트 엑스레이는 흉부 엑스레이에서 주로 판단하는 다섯 가지 병의 소견과 질환의 위치를 빠르게 알려준다. 세 번째 상용화 서비스인 딥브레인은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영상을 분석해서 치매 관련 영역을 찾은 후 정상인과 비교한 뇌 영역의 부피 백분율 및 뇌 위축률 차이를 제기, 퇴행 정도와 특성을 2분 이내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딥러닝을 기반으로 영상의학, 생체신호, 병리영상, 의료음성 등 분야에 진출했다. 현재 10여개 제품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재활의학 메디테크를 대표하는 스타트업은 엑소시스템즈다.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하던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연구원과 10년 이상 경력의 의료기기 개발팀장을 중심으로 2017년에 설립됐다. 엑소리햅(exoRehab)은 약화된 관절 주위의 근육을 회복 및 강화시키기 위해 개발된 웨어러블 헬스케어 솔루션이다. 많은 수의 고령자에게 나타나는 근육이 약화되는 질환인 근감소증을 줄이기 위해 엑소리햅은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바탕으로 근육을 근원적으로 회복하고 강화할 수 있게 해 준다. 운동 데이터는 클라우드에 저장되기 때문에 사용자는 한눈에 본인의 상태에 관해 확인할 수도 있으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개인맞춤형 관리를 할 수 있다.

최근 열린 CES 2020에서 한국의 메디테크 기술력을 빛낸 스타트업도 있다. SW형 의료기기를 연구개발(R&D)하는 소니스트는 스마트폰으로 시간이나 장소에 구매받지 않는 호흡 재활 운동을 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소니스트는 국립재활원 임상시험 결과 호흡 재활 운동 효과를 입증했으며, 의료용 자극 발생 기계기구 2등급 허가를 받았다. 소니스트는 이번 CES에서 호흡 재활 게임 '퍼니 젤리'를 선보였다. 퍼니 젤리는 스마트 기기에 내장된 마이크에 숨을 불어넣으며 진행하는 게임으로, 사용자는 게임을 통해 자연스레 호흡 운동을 할 수 있다.

원소프트다임도 CES 2020에서 포스텍,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함께 공동 개발하고 있는 지능형 상황 인지 웨어러블 서비스 시스템을 소개했다. 사용자 생체 정보와 환경 정보를 기반으로 시스템이 상황을 인지하고 추론해서 개인 맞춤형 협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방형 플랫폼은 많은 IoT 디바이스들을 연동,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이 플랫폼은 수집한 생체데이터 및 환경데이터를 분석하고 주변 환경 정보까지 분석, 사용자에게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