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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대학과 대학원 등 고등교육기관에서 인공지능(AI) 교육이 한발 앞서 확산되고 있다. AI 전공 인력은 물론 비전공 학생·교수 상대로도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KAIST, 고려대, 성균관대 AI대학원은 올해 가을학기에 문을 열었다. 포스텍과 GIST AI 대학원은 내년에 개원한다. 모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AI대학원 지원 사업에 선정된 곳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들 대학에 매년 20억원을 지원한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추가로 대학을 더 선정할 계획이다.

정부 지원 사업과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AI대학원을 개설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 서울대와 연세대 AI대학원은 내년 상반기에 문을 연다. 연세대는 AI 교육·연구에 투자하기 위해 100억원을 확보했다. AI 연구를 위한 서버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내년 학사 과정에서도 전체 학생이 AI 과목을 수강할 수 있도록 강의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

서울대 AI대학원은 내년 3월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으로 개원한다. 석사 경쟁률은 6대 1을 넘어섰다. 중앙대도 내년 AI대학원 신입생을 모집한다. AI대학원을 위한 신임 교원을 채용하고 있다. 서강대는 내년 3월 컴퓨터공학과 내에 AI 석사과정을 신설하는 형태로 고급 인력 양성을 추진한다.

학부과정에서도 AI 교육 시도가 활발하다. 가천대가 대학 중 처음으로 학부과정에 AI학과를 신설했다. 정원은 50명이다. 1, 2학년 때는 소프트웨어 코딩과 수학 등의 기초를 배우고 3, 4학년 때는 로봇공학, 데이터 과학, 딥러닝 등 심화과정을 배운다. 9월 2020학년도 수시모집 접수에서 AI학과는 18.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학부를 만들지는 않았지만, 성균관대 등 다수 대학이 AI 강의를 개설했다. 서울대는 내년 인공지능(AI) 연합전공을 신설한다. AI연합전공으로 다양한 전공의 학생이 AI 전문가가 될 길이 열린다.

대학의 AI교육은 전문인력 양성에 그치지 않는다. 비전공 학생과 교수도 AI시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이 늘고 있다. 성균관대는 비공대생의 AI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올해 2학기부터 단과대별 맞춤형 AI 과목을 개설했다. 성균관대는 오는 겨울방학에는 비전공 교수를 대상으로 AI 특강도 실시한다. 한성대는 지난 학기부터 AI 전반에 관한 '교수 연구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AI 전공 교수가 AI에 관심 있는 비전공 교수를 가르친다.


문제는 AI 교육인력이 수요에 비해 부족하다는 점이다. AI 연구진의 몸값은 상상 이상이다. 대부분 대학이 AI대학원을 개설하는 과정에서 우수 교수진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대학 관계자는 “우수 교수, 연구진 채용이 하늘의 별따기”라며 “기존 대학 교수 연봉으로는 AI전문가가 원하는 연봉을 맞춰주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