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정체 반영 소폭 증가 ODM 방식 6000만대 추산

삼성전자가 내년에 스마트폰을 3억1100만대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을 모은 제조사개발생산(ODM) 방식 물량은 6000만대 수준으로 잠정 추산됐다. 전체 스마트폰 생산 규모는 올해와 큰 차이가 없지만 ODM 물량이 확대된다.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 상황이 삼성의 내년 사업 계획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추격에 고삐를 죄고 있는 화웨이가 내년 3억대 출하를 목표로 내걸어 글로벌 출하량 1위 대결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Photo Image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올초 열린 행사에서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0년 스마트폰 생산 계획 목표를 3억1100만대로 내걸었다. 현재 관련 부품 업체들도 삼성전자의 이 같은 계획을 토대로 내년 사업 계획을 세우고 있다.

3억1100만대는 올해보다 소폭 증가가 예상되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을 3억대보다 약간 많이 생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이 적게나마 생산량을 확대하는 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역시 포화 상황이지만 5세대(G) 이동통신 본격화와 폴더블 스마트폰과 같은 새로운 폼팩터 제품이 소비자에게 어필하면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수익성 제고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ODM 방식 스마트폰은 6000만~7000만대가 생산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업계에선 삼성이 ODM을 1억~1억5000만대로 확대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국내 부품업계 등 스마트폰 산업계에 미칠 파장 등을 고려해 규모를 크게 늘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6000만대는 올해 ODM 물량보다 2배 늘어난 수치여서 삼성 전략 변화에 따른 영향은 불가피해 보인다.

Photo Image
<삼성 스마트폰 절반 가량을 생산하는 삼성 베트남 공장 전경<사진=전자신문DB>>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8년 2억9460만대를 판매, 2억대를 기록한 화웨이를 크게 앞섰다. 삼성은 올해 1위 수성이 유력시되고 내년에도 기세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 중국 화웨이의 거센 도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만 경제일보 등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내년 스마트폰 생산 목표를 최소 3억대로 잡았다. 글로벌 시장 1위를 향한 도전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가 목표로 잡은 스마트폰 3억대 생산 물량은 올해에 비해 약 20% 늘어난 수치다. 화웨이 역시 자체 생산은 물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등을 활용해 물량을 충분히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화웨이는 폭스콘에 스마트폰 5000만대를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주 물량에는 5세대(5G) 이동통신 단말기 전체가 포함됐다. 화웨이는 내년에 중국 전역에서 5G 상용화 확대를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 5G 스마트폰 점유율을 압도하며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포부다. 화웨이는 관련 부품업체에도 충분한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는 미·중 무역 갈등을 고려해 미국산 부품을 최대한 배제한 채 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화웨이가 최근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 '메이트 30'에는 미국산 부품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제재에도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로 성장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Photo Image
<런정페이 화웨이 CEO>
Photo Image
<화웨이 스마트폰>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