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성장률 전망치 2.0%를 달성하려면 4분기에만 약 '1%'대 성장을 해야한다고 진단했다. GDP 디플레이터가 20년 만에 사상 최저를 기록했지만 이를 디플레이션 우려와 연관 지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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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3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4%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공개한 속보치와 동일했다.

이번 잠정치는 속보치 추계 당시 이용하지 못했던 분기 최종월 일부 실적치 자료를 반영한 결과다. 소수점 이하 셋째자리까지 따질 경우에는 0.412%로 속보치(0.391%)보다 다소 높았다. 건설투자가 속보치보다 0.8%포인트(P) 하향 조정됐지만 민간소비와 총수출이 각각 0.1%P, 0.3%P 상향조정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4분기에는 0.93~1.03%는 성장해야 연간 2% 성장에 맞출 수 있게 됐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경제부 부장은 “잠정치가 속보치보다 높아지며 4분기 GDP 증가율 하한선이 0.97%에서 0.93%로 낮아졌다”며 “통계가 나와 봐야 하겠지만 올해 2% 성장률 달성이 숫자상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4분기 이월·불용 예산을 최소화하면서 재정 집행을 최대한 하려고 하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이 새로 제시한 전망치(2.0%) 달성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앞서 시장에서는 3분기와 4분기 각각 0.6%는 나와야한다고 전망했다. 3분기가 시장 전망에 부합하지 못함에 따라 4분기는 이를 크게 뛰어넘어야 하는 셈이다.

GDP 디플레이터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에 가장 부진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국민 경제 전반의 종합적인 물가 수준을 보여준다.

3분기 GDP 디플레이터는 작년 동기대비 1.6% 하락했다. 2010년 기준년 가격 기준 1999년 2분기 -2.7%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4분기(-0.1%) 이후 4분기 연속 하락해 외환위기 직후(1998년 4분기∼1999년 2분기) 3분기 연속 하락 기록을 갈아치웠다.

3분기 내수 디플레이터는 전분기 1.7%에서 1.0%로 둔화했고, 수출 디플레이터는 -2.0에서 -6.7%로 마이너스 폭이 확대했다.

신 부장은 “내수 디플레이터 오름세가 둔화했고, 수출 디플레이터 하락폭이 확대했다”며 “반도체와 석유화학, 철강 등 주력 수출 품목 가격이 하락한데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디플레이션과의 연관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나라는 GDP에서 수출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반도체와 유가 등 수출입 가격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며 “GDP 디플레이터를 가지고 국내 물가수준을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디플레이션 현상과도 연결시켜선 안 된다”고 밝혔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