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과학은 원자보다 미세한 세계를 다루는 과학으로 위치의 불확정성, 에너지의 중첩성, 입자 간 상호 얽힘 등 인간이 직관적으론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들을 주요 연구대상으로 하며 난해하고 이해하기 어렵기로 정평이 나 있다. 아인슈타인마저도 양자과학은 마법과 같아 기존의 과학적 지식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엔 양자과학의 발달로 양자 현상을 공학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고 양자 산업 무게 중심이 빠른 속도로 '상용화'로 이동하고 있다 0과 1을 순차적으로 계산하는 현존 컴퓨터와 달리 '중첩'과 '얽힘' 성질을 이용해 0과 1의 병렬처리가 가능한 양자컴퓨터는 양자비트(큐비트)를 제대로 다루기만 하면 슈퍼컴퓨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계산할 수 있다.

MIT대 선정 혁신기술, 디지털기술 톱10, 가드너 선정 전략기술 톱10 등 세계 유수의 연구소와 컨설팅 기관들이 양자컴퓨팅을 ‘미래를 변화시킬 주요 기술’ 중 핵심 기술로 꼽았으며 과학기술정통부는 세계 양자산업 시장규모가 2035년 500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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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양자산업에 대한 세계적인 투자는 '퀀텀 골드러시'라는 말처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동안 관망했던 삼성전자도 양자컴퓨터 스타트업에 5,770만 달러(일부 UAE 펀드와 공동)를 투자했고 민간부문의 투자가 최근 2년간 약 4억 5,100만 달러(한화 약 5,300억 원)로 집계됐으며 각국 정부 등 공공부문까지 더하면 투자액은 몇 십조 단위로 커진다.

지난달 구글이 자체 개발한 시커모어가 일반 슈퍼컴퓨터의 시간으로 1만 년 걸리는 연산 작업을 3분 20초 만에 풀어냈다는 ‘양자 우월성(quantum supremacy)' 소식을 전하고 세계 과학계와 산업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물론 IBM의 반발과 여러 논란으로 인해 구글의 이번 발표는 보편성을 확보한 것이 아닌 특수한 상황에서의 양자 우월성인 것으로 보고 있지만, 네이처지는 "라이트 형제 첫 비행에 비견할 만한 업적"이라고 평가했으며, 많은 전문가들은 양자컴퓨터 시대 개막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향후 ICT 전반에 걸쳐 격변을 예고하는 사건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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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자체 개발한 시카모어 프로세서>

지난달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유럽연합(EU) 퀀텀 플래그십 컨퍼런스는 EU가 양자이론뿐 아니라 양자사업화에서도 세계를 선도해야 한다는 열기로 뜨거웠다. 200여 명의 EU 관계자가 참석한 컨퍼런스는 마치 축제처럼 열정이 넘쳤다. 그도 그럴 것이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0월 산하기구 '퀀텀 플래그십'을 설립하고 10년간 10억 유로(약 1조3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은 EU 회원국 전역의 인터넷망을 양자암호통신으로 보호하는 '양자인터넷'으로 구성하기 위해 10년간 10억 유로(약 1조 3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고, SK텔레콤과 SK텔레콤이 인수한 스위스 자회사 IDQ가 이 중 절반에 가까운 약 1,400㎞의 시험망에 양자키분배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우리 기업이 양자정보통신을 둘러싸고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글로벌 기술 패권의 중심지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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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Quantum 2020' 발표 연사인 곽승환 IDQ 부사장과 그레고아 리보디 IDQ CEO>

이제 양자산업은 기존의 레거시 산업인 ICT 지평 자체를 뒤흔드는 발등의 불이 됐다. 우리나라는 올해 초 양자컴퓨터 투자 계획을 마련하고 5년간 445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조 단위 투자계획을 밝힌 선진국과 비교가 무색할 정도다.

이런 중대한 시기에 전자신문인터넷은 K-퀀텀 컨퍼런스 즉 '코리아 퀀텀 브레이크스루 2020'을 12월 13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통부, SK텔레콤, IDQ, KT,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IBM, 우리넷 등 국내 최고의 기업과 전문가가 망라하여 참여하는 이번 컨퍼런스는 전체 3개의 세션, 9개의 렉처로 구성되어 하루 동안 최신 양자 산업 전반 즉 양자 컴퓨터/컴퓨팅, 양자암호통신, 양자센싱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상세히 살펴보며 열띤 토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컨퍼런스는 정부, 기업, 학계 등이 골고루 참가하여 종래의 순수 이론 중심이던 양자산업 컨퍼런스에서 탈피, 실제 어느 수준까지 양자 기술이 개발되고 또 시장에서 활용할 준비가 되었는지, 향후 기술 개발 로드맵은 어떤 모습인지 아울러 기존의 ICT 업계는 향후 양자 시대를 대비하여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 등 보다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내용들이 논의될 예정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 대한 보다 상세한 사항은 전자신문 홈페이지(http://conference.etnews.com/conf_info.html?uid=128)를 참조하면 된다.   

 류지영 전자신문인터넷 기자 (thank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