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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시장이 지난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얼어붙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반도체 소자 업체들이 민감하게 투자 시기를 고심하고 있어 장비 시장에 이렇다 할 영향력이 미치지 못했다.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 투자를 발표했지만 실제 투자 효과가 내년부터 나올 전망이어서 어려운 시기가 이어졌다.

◇꽁꽁 얼어붙은 반도체 투자= 반도체 장비 시장은 지난 3분기에도 꽁꽁 얼어붙었다.

국내 장비 1위 업체 세메스는 영업손실 83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80% 하락했다. 원익IPS도 3분기 88억원 영업손실을 봤다.

테스, 이오테크닉스, 유진테크도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대비 각각 148.66%, 59.28%, 58.22% 감소하는 등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들 실적이 줄어든 것은 국내 소자 대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설비 투자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으로 양대 소자 업체가 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사들였지만 올해는 급격히 찾아온 수요 부진으로 후방 산업인 장비 업계에 큰 타격을 입혔다.

게다가 미·중 무역분쟁 등 가장 큰 수요를 쥐고 있는 국가 간 갈등 폭이 깊어지면서 시장이 좀처럼 활기를 띄지 못했다.

미국은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포진했다. 중국은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스마트폰 제조사가 국내 소자 업체의 주요 고객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이 마무리 돼야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비 회사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올해 지속 성장한 기업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중앙화학약품 공급장치(CCSS)를 주력으로 하는 에스티아이다.

이 회사는 3분기 삼성전자에 자사 제품을 공급하는 등 CCSS를 국내 소자 업체에 독점 공급하다시피 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46.28%나 오른 93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업은 지난달 390억원을 들여 용인에 새로운 공장을 세운다고 공시했다.

장비 업체들은 올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점차 시장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봤다.

한 장비 업체 고위 관계자는 “3분기까지는 힘들었지만 그나마 요즘은 나아져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장비 업체 1위 세메스가 4분기 호조로 올해 흑자 전환을 전망하고 내년 매출 목표도 1조8000억원 이상으로 잡은 것으로 안다”면서 “시장이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회복세가 더딜 것이라는 엇갈린 전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는 돼야 투자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미·중 무역분쟁 해소 뿐 아니라 5G 시장이 무르익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봤다.

◇내년 기대치 커진 디스플레이 장비 업계= 지난 3분기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은 일부 상위 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중국이 공격적으로 임하던 액정표시장치(LCD) 투자가 한 풀 꺾였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생산 수율을 높이는데 집중하면서 예상했던 투자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이 증가해도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3분기 매출 최상위를 기록한 에스에프에이는 연결기준 매출 4087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4.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9.8% 감소한 456억원에 그쳤다. 에스에프에이 별도 기준으로는 OLED 장비 신규 수주가 증가했고 일반 물류와 반도체용 장비 매출도 늘어나는 등 상당한 수준의 수주를 기록해 내년 실적 전망이 밝아졌다.

최근 이차전지용 장비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지는 등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 확대를 시도한 것도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탑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분기부터 자회사 파워로직스 실적이 연결기준으로 반영된 효과로 3분기 매출 3653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을 달성해 각각 작년 동기대비 79.5%, 195% 성장했다. 카메라모듈 사업이 중심인 파워로직스가 3분기에 매출이 82.9%, 영업이익은 99.8% 성장하는 등 가파르게 성장한 효과가 반영됐다.

삼성디스플레이 투자가 사라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AP시스템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70.1% 하락한 656억원, 영업이익은 83.6% 줄어든 31억원에 그치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다. 매출 대부분을 차지했던 삼성디스플레이 자리를 중국 패널사로 대체해 고객군을 다변화하며 위기를 타개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QD디스플레이 투자를 결정했고 폴더블 디스플레이 관련 후공정 투자도 예상되면서 내년 실적은 회복할 전망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이 고르게 성장해 매출 683억원, 영업이익 99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각각 53.6%, 61.9% 성장했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OLED 투자 효과와 SK하이닉스 장비 납품 효과 등이 영향을 끼쳤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상반기 반도체 장비 매출 비중이 65.1%, 디스플레이 장비 34.7%였다. 3분기에는 LG디스플레이 광저우 팹 장비 실적이 반영되면서 반도체 54.7%, 디스플레이 45.2%로 균형을 이뤘다. 4분기에도 디스플레이 장비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표. 반도체·디스플레이 주요 장비기업 3분기 실적 추이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이슈분석] 3분기도 힘겨운 보릿고개…반·디 장비업계 시련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