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BMW가 전기차(BEV·PHEV)와 디젤엔진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투 트랙(Two-Track)' 전략에 나선다. 글로벌 완상차 업계로는 유일하게 디젤차 라인업을 향후 수십 연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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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헨리히 BMW그룹 상품관리 수석부사장.

20일(현지시간) '2019 LA오토쇼' 현장에서 피터 헨리히 BMW그룹 상품관리 수석부사장은 “배터리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라인업 강화는 물론 디젤차 모델도 계속해서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디젤차 모델을 축소하는 대다수의 완성차 업체와는 상반된 전략이다. 자사의 '클린디젤' 내연기관 기술 고도화로 점차 강화되는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다.

BMW의 투 트랙 전략은 전기차는 도심형 위주로, 디젤차는 고성능 차량 선호 고객 및 장거리 운행 수요에 맞춰질 전망이다.

헨리히 수석부사장은 “BMW는 앞으로 더 강화될 배출가스 저감 등 환경규제에 대응할 가장 앞선 '클린 디젤' 기술을 보유했다”며 “현실적으로 전기차 충전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어려움이 따르는 지역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젤엔진 기반의 고성능 차량을 원하는 수요층도 급격하게 줄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BMW는 연구개발(R&D)를 통해 디젤 엔진이 주축이 되는 4기통, 6기통 엔진들을 꾸준히 개선하고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디젤차와 함께 전기차 라인업도 강화한다. 헨리히 수석부사장은 “우리는 2023년까지 최소 25개 모델의 PHEV를 포함한 전기차를 내놓을 것”이라며 “2020년에 순수 전기차 'IX3'를, 2021년엔 'iNext'와 이후 'i4'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IX3의 한국 출시는 이르면 내년 말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최근 단종설이 제기됐던 'i3'에 대해 헨리히 수석부사장은 “BMW의 첫 배터리 전기차 'i3'는 2014년 출시 후 매년 두 자리 성장을 이어왔고,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주행성능 등 개선 모델을 계속해서 내놓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년 내 100% 전동화를 실현한다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디젤차 수요가 있는 한 전동화 차량과 디젤차 혼합 전략을 당분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스엔젤레스(미국)=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