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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세일즈포스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를 처음 선보인지 20년이 됐다. 세일즈포스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성장했고, SaaS 시장은 글로벌 소프트웨어(SW) 거대 흐름이 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 어도비시스템즈 등 글로벌 SW 시장을 선도하던 기업이 SaaS 대열에 합류했다. 이제 SaaS는 SW 개발, 출시 필수불가결 전제조건이다. 세일즈포스가 개척한 SaaS 시장이 이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과 만나 SaaS 2.0 시대로 접어든다.

◇SaaS 20년, 글로벌 춘추전국시대

SaaS 시장 첫 제품은 세일즈포스가 개발한 고객관계관리(CRM)였지만 최근 SaaS는 분야별 다양한 SW가 자리잡았다.

세일즈포스는 20년 만에 글로벌 고객사 15만개(2018년 기준)이상을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CRM 분야에서 오라클, MS 등 기존 기업용 SW 강자를 제치며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SW 본고장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 60%를 차지하는 등 CRM 분야 독보적이다.

워크데이는 인사자원관리(HCM) 분야 SaaS 기업 대표주자다. 2005년 설립된 후 HCM과 기업 금융 분야에 입지를 다졌다. 창립 7년만인 2012년 뉴욕거래소에 상장하는 등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아틀라시안은 2002년 설립된 SW 프로젝트 협업·개발 도구를 SaaS로 제공한다. 프로젝트와 이슈를 추적하는 '지라(Jira)'와 문서 협업 솔루션 '컨플루언스(Confluence)'가 주력제품이다. 고객수가 2014년 3만명에서 올초 14만명까지 가파르게 증가했다. 팀 협업에 필요한 SW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이다.

서비스나우는 IT서비스 관리 분야 SaaS 기업으로 주목받는다. 서비스나우는 글로벌 6000여명 이상 직원과 4000여개 이상 고객사를 확보했다. 지난해 전년도 대비 30% 매출 성장을 기록하는 등 IT서비스 관리 분야 떠오르는 기업이다.

기존 온프레미스(설치형) 방식을 주도했던 SW 기업도 빠르게 SaaS로 서비스 모델을 전환,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 대표 기업이 어도비시스템즈다. 어도비는 대표적 온프레미스 SW기업에서 2013년 SaaS 기업으로 전면 탈바꿈했다. 당초 어도비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시장은 오히려 반대로 움직였다. 어도비 시가총액은 2013년 이전 2000만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1억2000만달러를 상회할만큼 성공적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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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aS 2.0 시대를 준비한다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연 평균 22.2% 성장해 2021년 2280억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SaaS는 전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51%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SaaS 시장이 계속 성장하면서 관련 업계도 SaaS 인식 단계를 넘어 본격 확산을 준비하는 SaaS 2.0 시대를 준비한다. 최근 새롭게 출시하거나 기존 출시 제품도 대부분 SaaS 형태로 선보이는 상황에서 경쟁자와 차별화 포인트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기존 SaaS 강자 기업 공통된 움직임은 인수합병(M&A)과 영역 확대, 연구개발(R&D) 강화로 신기술 확보에 주력한다는 점이다.

세일즈포스가 가장 공격적이다. 세일즈포스는 2009년 이후 10년간 47개 기업을 인수하며 영역을 공고히했다. 2016년 상반기에만 4조원 이상을 기술 기업에 투자했다. 지난해 API 통합 관리 솔루션 업체 뮬소프트를 65억달러(7조6000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올해 데이터 분석업체 태블로를 역대 최대 금액인 157억달러(18조6000억원)에 M&A하면서 CRM을 넘어 데이터 영역까지 확장했다. 이번 연례행사 드림포스에서 세일즈포스는 태블로 합병으로 그동안 보유했던 CRM 데이터에 기업 다양한 데이터를 결합, 데이터 분야 독보적 서비스와 기술을 제공하겠다고 공언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인슈타인 등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워크데이, 아틀라시안 등 주요 SaaS 기업은 전체 매출 대비 R&D 연구개발 비중도 압도적이다. 레드햇, 넷스위트 등 기술 전문 SW기업 R&D 비중이 20%대인 것에 비해 아틀라시안과 워크데이는 각각 48%, 42% 비율로 매출 절반가량을 R&D에 집중 투자한다. 클라우드, AI 등 SaaS 기반 기술과 신기술 확보에 투자한다.

업계 관계자는 “20년 동안 분야별 SaaS 강자가 등장하고 자리잡았지만, 클라우드는 이제 막 성장 단계고 SaaS 역시 언제 기업 순위가 바뀔 지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MS, 어도비처럼 기존 온프레미스 강자가 SaaS에서 다시 두각을 보이듯 순식간에 경쟁자가 등장할지 모르는 환경 속에서 SaaS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M&A와 R&D투자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