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양강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친환경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시장 주도권을 두고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국내외 배출가스 규제 강화에 따라 판매 성장 중심축이던 디젤차 비중을 줄이고 친환경차를 확대하기 위한 양사의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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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E300e 익스클루시브.>

17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가 E클래스 기반 PHEV 'E300e 익스클루시브'를 선보인데 이어 BMW가 '530e i퍼포먼스' 연내 투입을 선언했다. 두 차종은 양사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주력 세단을 기반으로 한 PHEV 모델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시장 포문은 벤츠가 열었다. 벤츠는 지난 7일부터 수입 베스트셀링 세단 E클래스에 3세대 PHEV 시스템을 탑재한 E300e 판매에 돌입했다. 순수 전기모드로 최대 31㎞(유럽 기준 50㎞)를 달릴 수 있다. 전기 모드로 주행 시 130km 이상 속도로 달릴 수 있다. 전용 충전기를 사용하면 완충까지 약 1시간 45분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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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EQ 차량용 충전기.>

주행성능도 강력하다. E300e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35.7㎏·m을 발휘한다. 전기모터는 122마력, 44.9㎏·m 힘을 추가해 총 320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갖췄다. 9단 자동변속기는 전기모터와 변속기 사이 토크 컨버터를 통해 높은 에너지 효율을 제공한다. E300e 복합 연비는 전기 기준 2.5㎞/㎾h, 가솔린 기준 10.3㎞/ℓ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49g, 가격은 7890만원이다.

친환경 EQ 브랜드를 앞세워 올해를 친환경차 시장 공략 원년으로 선언한 벤츠는 지난 4월 C클래스 기반 C350e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달 22일 첫 전기차(BEV) EQC를 출시하면서 EQ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다양한 PHEV와 BEV를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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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30e i퍼포먼스.>

BMW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디젤차 비중이 월등히 높았던 5시리즈 라인업에 가솔린과 전기로 달리는 PHEV 모델 530e를 추가 투입한다. 신차는 인증이 마치는 대로 판매를 개시한다. 이를 통해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다양한 PHEV 라인업을 구축, 시장 공략을 가속한다.

530e는 BMW 특유의 역동적 주행성능에 전기 주행 모드를 추가해 친환경성을 강조한 모델이다. BMW가 개발한 eDrive 기술과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엔진을 결합했다. 전기모터 출력은 113마력, 가솔린 엔진 출력은 184마력으로 시스템 총출력이 252마력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까지 가속 시간은 6.2초다. 유럽 기준으로 전기로만 최대 50㎞를 달릴 수 있으며 연비는 52.6㎞/ℓ,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4g/㎞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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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라인업 주행 모습.>

BMW는 본사가 추진 중인 넥스트 하이브리드(Next Hybrid) 전략에 따라 향후 PHEV와 BEV 라인업을 지속 확충할 계획이다. 현재 BMW는 국내에 PHEV 745e와 745Le, 330e, X5 40e, i8을 비롯해 BEV i3 등 다양한 친환경차를 시판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브랜드들도 내년부터 크게 강화될 국내외 배출가스 규제에 따라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면서 “이를 앞두고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