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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슈선점에 나섰다. 총선기획단을 꾸리고 새얼굴, 새정책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을 계기로 청년과 여성, 소외계층까지 모두 아우르는 혁신정당이자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이해찬 대표가 직접 인재위원장을 맡아 총선 대응을 진두지휘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당의 싱크탱크답게 다양한 정책적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있다.

외부상황도 나쁘지 않다. 40%가 넘는 대통령 지지율이 굳건한데다, 가장 큰 경쟁상대인 자유한국당이 총선 영입과 보수통합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무리한 인재영입이나 진보진영 통합논의보다는 여성과 청년 또는 극소수의 혁신성을 띈 인물 차출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은 현 인적자원 풀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총선을 대표할 새로운 얼굴 1~2명만 파격적으로 영입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 총선기획단에 참여한 한 의원도 “인재영입 자체는 (이해찬)대표가 하지만 괜찮은 인물에 대해선 주저말고 추천해달라고 하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정재승 KAIST 교수 등이 거론된다.

아킬레스건도 있다. 공정성 시비가 불거진 교육정책과 경기침체에 따른 경제정책 실패 논란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가 여전히 진행형이다. 총선 전에 경제와 외교안보에서 이렇다할 성과가 없을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분양가상한제를 필두로 한 부동산정책 역시 총선 뇌관이다.

민주당은 이를 의식한 듯 발빠르게 대응했다.

이 대표 등 당지도부는 수도권을 제외한 14개 시·도를 돌며 현장최고위를 열고 있다. 지역민심 뿐 아니라 지역경제와 혁신성장 독려를 위해 지역대표 산업군의 기업인도 만난다.

양 원장을 필두로 한 민주연구원은 20~30대 젊은층 공략을 시작했다. 군 모병제와 청년신도시, 공공와이파이 등을 내세웠다. 당정청 내 경제·정책 전문가 차출론도 무게를 얻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도 내년 총선에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로 인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모두 참패를 거듭했던 '구태' '패배' 이미지를 탈피해야 한다. 과거 호남정당으로 불렸던 민주당처럼 TK정당으로 불릴 위기도 헤쳐 나가야 한다.

우선 정부의 경제 및 외교안보 정책 실패를 집중 공략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책 전문가가 대다수 포진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일 잘하는 정당' 이미지를 구축한다. 조 전 장관 사태 등을 계기로 높아진 공정성 확보를 위해 교육정책에서도 대안을 제시했다.

다만 박찬주 대장 영입추진 등의 첫 단추는 논란과 함께 많은 숙제를 남겼다. 친박위주의 정책결정이 여전하다는 비판도 풀어야할 숙제다. 무산됐지만 메이저리그 출신 박찬호, 탤런트 김영철 씨 같은 유명 인사 영입도 계속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당은 14일 '2020 총선 디자인 워크샵'에서 원외 당협위원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20~30대 청년층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도 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대인정치신당 등은 총선 준비보다는 총선발 정개개편이 더 시급한 상황이다. 비교적 당이 안정된 정의당은 이자스민 전 의원을 영입하는 등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대응으로 인해 떠난 진보층의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