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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가품질경영대회에 참석한 이낙연 총리는 혁신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총리는 축사에서 “혁신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런 것처럼 앞으로도 변함없는 우리 경제의 생명”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우리가 처한 경제 여건의 어려움을 강조하면서 문제의 원인은 복잡다기하기 때문에 해법도 복합적이어야 함을 상기시키고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어느 경우에도 불가결한 근본 해법은 품질 혁신을 포함한 혁신이라는 사실”이라고 역설했다.

구구절절 옳은 얘기다. 정부는 물론 기업도 혁신 역량을 강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산업화에 한참 늦은 우리가 경제대국 반열에 오를 수 있게 된 배경도 따져 보면 혁신을 위한 강인한 의지와 열정에 있었다. 이 총리도 “대회가 처음 열린 1975년 이후 45년 동안 우리 수출은 120배로 급증했고, 올해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이 발표한 국가 경쟁력에서 세계 13위에 올랐다”며 모든 것이 품질 혁신 덕분이었다며 근로자들을 치하했다.

불행하게도 혁신은 구호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기존 관습을 바꾸고 익숙하지 않은 길을 가야 하기 때문에 저항도 심하다. 성공 확률도 높지 않다. 기업인이나 공무원이 입버릇처럼 '혁신'을 말하지만 결국 중도에서 무산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번 정부도 혁신성장을 3대 정책 기조로 내세우고 정권 초반부터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성과 유무를 되짚어 보면 말문이 막힌다. 개인이 습관 하나를 바꾸는 데도 10년이 걸린다고 한다. 하물며 정책은 말할 필요도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확실한 의지로 줄기차게 밀어 붙이지 않으면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짙다. 이미 과거 정권에서 숱하게 경험했다.

이 총리 언급대로 부존자원 하나 없는 대한민국은 우수한 인재와 지속적인 혁신 없이는 생존조차 불가능하다. 혁신은 결코 이벤트나 행사 멘트가 아니다. 실제 현장에서 이뤄지며, 무엇보다 혁신 주체가 절박함을 느끼고 있어야 한다. 과연 혁신성장을 위한 간절함이 있는지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