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금융 기업 테라펀딩(대표 양태영)이 공유주택 사업에 뛰어든다. 샤오미가 투자해 운영하는 중국 공유주택 '유플러스(YOU+)'를 벤치마킹한다. 공유주택은 위워크, 패스트파이브 같은 공유오피스에 주거 개념을 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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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펀딩의 공유주택 브랜드는 '테라리브'다.

테라리브는 보증금 0원, 6개월 미만의 자유로운 계약 기간, 생활에 필요한 가구를 제공하는 '풀퍼니시드(full-furnished)' 주거 공간, 외로움을 해소하는 커뮤니티, 사적 공간 보장 등 신개념 주거 가치를 지닌 것이 특징이다. 2020년부터 송파점, 상도점, 공릉점이 문을 열 예정이다.

양태영 테라펀딩 대표는 “밀레니얼 세대가 새로운 소비 주체로 부상하면서 1인 가구 증가, 공유 가치 확산 등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높은 보증금과 1년 이상의 정해진 계약 기간으로 통용되던 부동산 임대 시장에 공유주택은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라리브는 임대인과 장기 책임 임대차 계약을 통해 공유주택 서비스를 제공한다. 즉, 공유 주거 서비스 공간을 제공하는 자산 소유주가 있고 그 공간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은 테라리브가 맡는다.

기존 정형화된 원룸 타입의 주택은 평균 임대수익률 5% 미만이다. 테라리브는 공유 공간(거실, 부엌 등)과 사적인 전유 공간(침실, 화장실)으로 공간을 재 구획해 공간 효율성을 높이면서 임대 수익률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테라리브가 기존 쉐어하우스와 갖는 차별성은 '커뮤니티'다.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해도 불편하지 않은 공간을 기획하고 공유 주거 프로그램을 개발해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다. 예비 창업가, 학생 등이 모여 같은 취미, 관심사 등을 공유할 수 있다. 테라리브는 입주 가능한 나이 제한을 둔다는 방침이다.

테라리브는 중국 공유주택 사업 '유플러스(YOU+)'를 벤치마킹했다.

유플러스는 중국 대형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샤오미가 투자한 뒤 '샤오미 아파트'로 불린다. 샤오미 사물인터넷(IoT) 생태계가 유플러스 안에 구축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플러스는 '주링허우(90년대생)' 세대를 타깃으로 한다. 특히 시골에서 베이징으로 온 '베이피야오'를 공략한다. 유플러스 입주 가능 연령은 45세 미만이다.


유플러스 핵심은 커뮤니티다. 중국 9개 도시에 5000개 주거공간을 공유하는 유플러스에는 400개의 커뮤니티가 있다. 이 공간에서 네트워크를 쌓고 서로 사업 파트너가 되기도 한다. 유플러스는 한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