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가 굳혀진 현대차그룹은 올해 들어 수시 인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성과중심의 인사체계로 바뀌고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현대차의 '순혈주의'를 탈피하고 미래차와 관련 전문가 '외부수혈'에 적극 나선다. 올해 현대차그룹의 정기 임원인사 키워드도 성과와 전동화와 자율주행 등 미래차 시장 대응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3년간 임원수를 기존 1000여명에서 900명대로 줄였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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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현대차는 중국 사업 총괄에 이광국 사장을 임명하고, 폭스바겐의 중국 지역 R&D를 총괄했던 스벤 파투쉬카 씨를 현대·기아차의 중국기술연구소 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이 사장은 현대차 영국판매법인장과 워싱턴사무소장을 거친 대표적인 '해외 전략통'으로 미국 앨라배마주 연방 상원의원이었던 제프 세션스 전 미 법무장관과 현지 현대차 공장의 일자리 창출 방안을 소통하는 등 해외 네트워크가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장에서 사업 재도약을 위해 50대 인사를 총괄 임원으로 발탁한 건 중국 시장에서 '한 박자 빠른 인사'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정 수석부회장의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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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현대차그룹은 올해 드라마틱한 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 체제 이후 수평적 기업문화 변신, 외국인 임원 대거 영입 등 혁신은 과거 정몽구 회장 시절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인사는 2년 내외의 임기를 보장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지만 정의선의 현대차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에는 과감한 인사로 변화를 선택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이에 성과를 내지 못한 일부 핵심 계열사 대표이사 교체설도 흘러나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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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동 본사.>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계열사 사장단을 일제히 교체했다. 연구개발(R&D)을 책임져온 양웅철·권문식 부회장이 사임하고, 김용환·우유철·정진행 부회장을 계열사로 이동시켰다. 이들을 2선 배치해 예우해준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은 이번 인사에 반영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을 비롯해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등의 거취가 주목된다. 이들은 주로 정몽구 회장 시절의 핵심 멤버들로 현대차그룹 내 부회장단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예측도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부터 임원인사를 수시 인사로 변경했다”며 “언제 어떻게 인사가 나올지 모른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