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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707기 동기회는 최근 전방에 소재한 해병부대에서 하반기 정기모임을 갖고 후배 장병의 복지향상을 위해 다기능 자동세척기 2대를 기부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해병대 707기 동기회(회장 김기태)가 전방에서 군복무중인 해병대 제 2사단 A부대 후배 장병의 복지 향상을 위해 다기능 자동세척기 2대를 쾌척한다. 1대당 도입 가격이 약 3000만원대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병대 특정 기수가 독자적으로 무상 기증하기엔 녹록치 않다는 점에서 후배 장병을 아끼는 배려심이 읽혀진다.

A해병 부대에 설치되는 다기능 자동세척기는 방탄헬멧, 방독면, 전투화, 생활화 등 4가지 군 보급품을 1대 장비 안에서 세척·탈수·건조 등 세탁 단계를 연속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최신 장비이다. 해병대 707기는 다양한 제품을 놓고 성능을 비교 검토한 끝에 중소기업 (주)재산이 국내 최초 개발한 다기능 자동세척기를 기증 제품으로 낙점했다. 후배 장병에게 이왕 '통 큰 선물'을 선사하는 김에 구매 가격 부담을 뒤로 한 채 품질과 성능을 선택의 방점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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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산의 전투화 자동세척기.

(주)재산의 다기능 자동세척기는 방탄헬멧 10분, 방독면 15분, 전투화 25분, 생활화 20분 내에 세척부터 건조까지 개인 보급품 세탁을 빠른 시간 내 마무리할 정도로 세척 성능이 탁월한 게 특징이다.

특히, 다기능 자동 세척기는 내피와 외피를 분리하지 않고 방탄 헬멧을 통채로 세탁할수 있는 것은 물론 전투화·생활화도 끈을 일일이 풀지 않은 채로 세척·탈수·건조까지 한 번에 완료,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현재 상당수 장병들은 방탄헬멧·전투화·생활화 등을 햇빛에 말리거나 가정용 세탁기·자외선 건조기 등을 사용하는 탓에 세척·건조에 오랜 시간을 낭비하고 냄새 제거에도 애를 먹는 군 복무 환경에 놓여있다.

따라서 A 해병부대 장병들은 해병 707기 500여명 선배들이 십시일반으로 비용을 모아서 기증한 다기능 자동 세척기 도입을 계기로 내년 초부터 비위생적인 개인 보급품 착용 환경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전술 훈련을 마친 후 땀과 이물질이 깊숙이 배이거나 물에 흠뻑 젖은 방탄헬멧·전투화·생활화를 빠른 시간 내 세척·건조해 위생 상태를 청결하게 상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천 시 젖은 전투화 등 군 보급품을 신속하게 건조하고 곧바로 착용, 습진·무좀 등 피부질환을 예방함으로써 장병 복지와 군전투력 향상에 적지 않게 도움을 줄 전망이다.

김기태 해병대 707기 동기회 회장은 “상당수 동기가 군대에 아들을 보낸 데다 지난 10년간 동기 모임을 꾸준히 가져오면서 회비를 허투루 사용하지 말고 의미 있는 데 사용해보자는 취지에서 동기들이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기부금 6000만원이 사실 부담스럽지만 많은 논의를 거친 끝에 해병의 긍지를 가슴에 담아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임을 실천해 군 전투력 향상에 조금이나마 보탬을 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