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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소유'하기보다 다양한 제품을 '경험'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 욕구가 커지면서 '구독경제'가 진화하고 있다. 정수기와 비데 같은 가전부터 기존에는 생각지 못했던 맥주 제조기, 뷰티 기기, 매트릭스, 의료 기기 등 생활 밀착형 제품으로 종류가 다변화했다. 기존 '니치마켓'에 머물렀던 렌털식 구독경제가 가전 유통가의 주류로 떠올랐다.

1990년대부터 시작한 1세대 렌털시장은 정수기나 공기청정기처럼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가전이 시장을 키웠다. 당시엔 렌털시장은 단순히 특정 회사 제품을 빌려 쓰고 사용료를 지불하는 단계에 머물렀다.

하지만 렌털 서비스가 주는 편리함을 경험해 본 소비자가 다른 제품으로 렌털을 확대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이에 제조사도 소비자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했다. 제품군을 늘리고 결합 할인 등으로 소비자 지갑을 여는데 집중했다. 정수기, 비데로 시작한 가전 렌털 업체가 계속해서 제품군을 늘려갔다. 렌털 시장 성장 속도가 가팔라졌다. 소비자의 렌털 서비스 수요와 이를 견인하는 제조사 공급이 제대로 맞아떨어지며 파이를 키운 것이다.

최근에는 플랫폼을 구축해 다양한 회사와 제휴하는 방식으로 렌털 산업이 다변화했다.

'비에스렌탈'이라는 업체는 가전제품부터 헬스케어제품, 레이저 채혈기 등 의료기기까지 렌털서비스에 접목했다. 업계에서 처음으로 렌털을 '플랫폼화'한 업체로 손꼽힌다.

자체 렌털 관리 조직이 없는 제조사는 렌털 관리만 전문으로 운영하는 회사에 위탁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자체 렌털 조직이 없어 기존 렌털 업체에 자사 제품을 공급하거나 TV홈쇼핑을 활용해 이 시장을 우회적으로 공략한다.

신제품, 신기술이 출시 빈도가 잦아지고 제품 가격이 높아지는 점도 렌털 산업 확대 동인이다. 제품 사이클이 짧아지면서 구매보다는 '경험'에 방점을 둔 밀레니얼 세대 특성도 반영됐다. 밀레니얼 세대는 렌털시장 '큰 손'으로 꼽힌다.

1인 가구가 늘어난 영향도 크다. 기존 고가 제품 중심으로 재편됐던 렌털시장은 저가형, 소형 가전으로도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힌다.

게임업체 넷마블의 진입도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웅진코웨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넷마블은 기술과 렌털 서비스를 결합해 기존엔 없던 새로운 방식의 렌털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 기업에 국한됐던 렌털 시장이 의료, 게임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되면서 앞으로 새로운 서비스가 많이 나올 것”이라면서 “점차 치열해지는 렌털 시장의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 지켜볼만 하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