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9년 상반기 온라인쇼핑 식품 거래액 현황업종 별 온라인 식품 거래액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

e커머스 업계가 소비자 식탁을 정조준 했다. 경쟁사 보다 더 빠르게, 더 신선하게, 더 저렴하게 식품을 배송하는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면서 온라인에서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연이어 식품에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 확보에 전력을 쏟고 있다. '새벽배송'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소비자 눈길을 끈다. 식품의 신선도를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한 '콜드체인 시스템' 등 인프라 확보에도 전력을 쏟는다. '식품'군이 e커머스 업계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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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새벽배송>

◇새벽배송은 e커머스 최대 '격전지'

e커머스 업계는 온라인 식품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차별화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새벽배송'이 대표 사례다. 한밤중에 주문해도 다음날 아침이면 신선한 식품을 받을 수 있어 1인가구, 맞벌이 부부를 중심으로 이용자가 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약 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전년 1900억원 대비 두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는 다양한 e커머스 업체 진입에 따라 최소 8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처음 '새벽배송' 개념을 확립한 마켓컬리는 현재 서울·경기·인천 지역을 대상으로 '샛별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밤 11시 이전 상품 주문 시 다음날 아침 7시 전에 배송된다. 4만원 이상 주문 고객에게는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하면서 대량 구매도 유도한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매출 1571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29억원 대비 무려 55배 가량 증가했다. 같은 해 5월 샛별배송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실적이 급상승했다. 현재 마켓컬리가 취급하는 총 1만여개 품목 중 식품 비중은 약 80%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수도권 내 샛별배송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면서 물동량을 확대하기 위한 물류 효율화에 끊임없이 투자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후발주자의 차별화 공세도 거세다. 쿠팡은 작년 10월 '로켓프레시'를 론칭했다. 전날 밤에 주문한 식품 상품을 아침 일찍 받을 수 있다. 현재 5200여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쿠팡은 로켓프레시 마감 시간은 밤 12시다. 자정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아침 7시 전에 받을 수 있다. 마켓컬리 보다 한 시간을 늦추면서 고객 편의를 강화했다.

이마트를 등에 업은 SSG닷컴도 새벽배송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6월 '새벽배송' 서비스를 론칭한 이후 현재 서울·경기 지역 22개 구를 중심으로 하루 5000여건 주문을 소화하고 있다. 올해 총 70만건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SSG닷컴 새벽배송은 자정까지 주문하면 오전 6시 이전 받을 수 있다. 쿠팡보다 배송 시간을 한 시간 앞당기면서 경쟁사 견제에 나섰다.

TV홈쇼핑도 새벽배송에 진입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7월 온라인 쇼핑몰 '롯데아이몰'에 새벽 배송 전문관 '새롯배송'을 열었다. 신선식품과 간편식, 생활용품 등을 오후 6시 이전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 전 주문지로 배송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공산품을 중심으로 전개된 e커머스 업계 '라스트마일' 경쟁이 식품 부문 '새벽배송'으로 확전됐다”면서 “식품 관련 물류센터 등 배송인프라를 확보하는 업계 전략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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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풀콜드체인 시스템 관련 CF>

◇신선도를 유지하라...콜드체인부터 AI로봇까지

과거 e커머스 업계는 식품을 고위험 상품군으로 분류했다. 배송 과정에서 보관 환경에 따라 변질될 수 있는 것은 물론 재고 처리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식품 전용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는 것도 비즈니스 접근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최근 e커머스 업계는 신선식품을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저장 기술과 신선한 상품 그대로 고객에게 전달하는 '콜드체인' 시스템을 잇달아 도입, 식품 수요 흡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보기술(IT)과 물류망도 온라인 식품 유통시장의 밑거름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풀콜드체인' 시스템을 운용 중이다. 풀콜드체인은 상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모든 과정에 적정 온도를 적용, 상품 신선도를 최대한 유지하는 시스템이다. 계절 별 온도 변화에 따라 포장법과 보관법을 전환하는 배송 정책도 운용 중이다.

현재 장지동(종합), 남양주(냉동), 죽전(상온)에서 식품 전용 물류센터를 운용 중이다. 내년에는 경기도 김포에 종합물류센터 한 곳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7월 계산점에 이어 올해 8월 안양점과 원천점에 각각 '점포 풀필먼트센터(FC)'를 구축했다. 홈플러스의 점포 FC는 대형마트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접목한 형태다. 기존 점포 자산을 활용해 물류센터 시공에 드는 비용과 시간, 관리비를 절감하는 한편 빠른 배송을 수행한다.

이에 따라 안양점과 원천점의 하루 온라인 배송 건수는 기존 200건의 7배인 1500건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품을 담는 피커 1인 당 고객 주문 처리 건수는 기존 22건에서 30건으로 늘어난다. 홈플러스는 현재 107개 점포 온라인 물류 기능을 2021년까지 전국 140개 전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는 “신선식품 경쟁력의 50%는 농가, 50%는 운영 효율”이라면서 “농가에서 고객 식탁에 이르는 모든 유통 과정에서 최선의 품질을 유지하고, 원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슈퍼는 현재 전국에 총 18개 온라인 주문 전용 배송센터 '프레시센터'를 운영 중이다. 지난 3월에는 국내 처음으로 의왕 오토프레시센터에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골라 담는 인공지능(AI) 피킹 로봇 19대를 도입했다.

로봇 도입 이후 작업 효율은 3배 이상 늘었다. 10명이 했던 일을 3명이 처리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롯데슈퍼 의왕 오토프레시센터는 그동안 하루 평균 온라인 배송 650여건을 처리했다. 앞으로 일 평균 1500건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