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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는 교육 정책이 쉽게 바뀌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이미 지난 8월 2022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기본사항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대학 관계자는 “한두 가지 문제가 생겼다고 이미 오랜 기간 고민 끝에 만들어놓은 교육 정책을 쉽게 바꾸는 것은 대학뿐 아니라 학생, 학부모에게도 큰 혼란을 가져온다”고 걱정했다.

서울 주요 대학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정시 확대' 발언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수학능력시험 위주의 정시로 뽑는 객관식 평가를 통해서는 창의력 있는 인재 확충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기계적인 학습이나 암기에 강한 학생 선발로 이어지기 쉽다고 우려했다. 오히려 대학에 학생 선발권을 줘 대학이 원하는 인재를 선발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대학 총장은 “정시로 들어온 학생보다 내신과 학생부종합전형 등 수시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학과 성적도 우수하며 학교생활도 적극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학 입장에서는 정시 확대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B대학 총장은 “대학은 최대한 창의력이 높은 인재를 뽑고 싶지만 객관식 위주 수능에 강한 학생이 모두 창의적인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요즘 문제가 되는 '공정성' 부분은 정시 확대가 아니라 입학과정의 비리가 생기지 않도록 강한 규제로 해결하면 된다”며 “정부가 대학을 믿고 좀 더 자율권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국 4년제 대학의 절반 이상(52.8%)이 대입 정시 비중은 '30% 미만이 적정하다'고 답한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50%이상으로 정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답한 대학은 한 곳도 없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에 따르면 대교협이 이달 8∼16일 회원 대학 198개교에 보낸 설문조사지에 회신한 89개교의 설문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전체 모집인원 대비 수능 위주 전형의 적정한 비율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회신 대학의 과반인 52.8%(47곳)가 '30% 미만'이라고 답했다.

'30% 이상∼40% 미만'이 적정하다고 답한 대학이 34.8%(31곳)로 그 다음으로 많았다. '40% 이상∼50% 미만'을 택한 대학은 5.6%(5곳)뿐이었다. 수능 위주 전형이 50% 이상이어야 한다고 답한 대학은 한 곳도 없었다.

'학교생활기록부 항목 추가 축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축소 반대'라고 답한 대학들이 더 많았다. 대학의 56.2%(50곳)가 '축소 반대'를, 43.8%(39곳)가 '축소 찬성'을 선택했다.

이 중 수도권 대학은 77%(39곳 중 30곳)가 '축소 반대'를 선택했고 지역 대학은 60%(50곳 중 30곳)가 '축소 찬성'을 택해 상반되는 답을 했다.

학종 자기소개서 폐지에 관해서는 찬성(44곳·49.4%)과 반대(43곳·48.3%)가 팽팽했다. 자소서 폐지에 찬성한 대학은 “학생부, 면접 등 다른 요소로 평가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폐지에 반대한 대학은 “활동의 과정중심 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