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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폐 발행규모(자료-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지역화폐 수가 올해 180개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력한 페이백과 지역 상품 판매 연계 등 차별화한 부가서비스를 탑재하며 지역 내 대안 화폐로 떠올랐다. 지역화폐 발행액도 올해 2조3000억원에 이른다.

22일 행정안전부와 업계에 따르면 지역화폐를 발행한 지자체는 2016년 53곳에서 올해 177곳으로 세 배 이상 늘었다. 발행액도 2016년 1168억원에서 올해 2조원을 이미 넘어섰다.

지역화폐는 지역 사회 구성원 간 합의로 만들어져 통용되는 대안 화폐다. 국내에서는 지역상권 활성화와 지역공동체 강화 목적으로 1999년 송파 품앗이와 송파머니, 2000년 대전 두루 등이 1세대 지역화폐로 불린다.

최근에는 지역별 혜택을 담은 지역화폐를 앞 다퉈 출시하고 있으며, 새로운 지역 페이먼트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다.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시작된 주요 사업의 하나이던 '지역화폐'는 인천과 경기 지역 중심으로 꾸준한 호응을 얻으며 소상공인 매출 증대와 지역상권 활성화를 이끄는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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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e음 누적결제액(자료-업계 취합)>

특히 인천 전 지역에서 통용이 가능한 인천 e음카드가 돌풍 주역으로 떠올랐다. 인천 e음은 지난 9월 말 기준 누적가입자 90만명, 결제액 1조77억원을 돌파했다. 결제액과 가입자 수 모두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지자체의 상당수가 인천 e음을 벤치마킹해 지역화폐 발행을 검토하고 있어 올해 지역화폐 발행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플랫폼 고도화도 지역화폐 사용 증가를 견인했다.

2000년대 중반에는 백화점 상품권과 같은 유가증권 형태로 지역화폐가 등장했다.

최근에는 경기지역화폐나 인천e음과 같이 발급, 충전, 사용이 편리한 IC카드형 지역화폐 도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류 상품권 형태에서 탈피해 정보통신기술(ICT)과 신용카드 같은 편의성을 접목,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 없이 범용으로 쓸 수 있게 고도화했다. 여기에 각 지자체의 정책, 지역 특성에 맞춘 유연한 운영이 가능해 소비자 사용성까지 높였다. 강력한 캐시백과 쇼핑몰 연계 등 소비자 맞춤형 부가서비스도 한몫했다. 인천시는 올 4월부터 캐시백 6%를 적용한 이후 사용자가 급증했다.

사용자 연령과 성비도 엇비슷하다. 즉 범용성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인천 e음을 예로 들면 90만명 사용자 가운데 여성 사용자가 58%, 남성이 48%로 나타났다. 연령대도 10대 6.3%, 20대 20.9%, 30대 24.0%, 40대 23.4%, 50대 이상 25.6%로 골고루 분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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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e음 모바일 앱 화면>

스마트카드형 지역화폐 운영사로는 집적회로(IC) 칩 기반의 결제 솔루션 기업 코나아이가 참여, 시장 활성화를 견인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인천과 경기(도내 28개 시·군), 경남 양산, 대전 대덕구와 최근에는 부산 동구, 충북 청주까지 지역을 확장했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인천시는 서울·수도권 지역 내 가장 역외 소비율이 높은 지역이었지만 인천 e음 도입 후 역내 소비율이 대폭 증가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은행 인천본부에 따르면 인천 대형마트·백화점 등 대형 소매점 판매액은 감소한 반면에 인천 지역 내 소비자 심리지수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에 이어 부산, 대구 등도 조만간 자체 지역화폐 발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각 지자체에서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융합하고, 중장기로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까지 탑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예를 들어 부산은 관광 자원과 묶은 서비스, 전라도는 농산품을 연계한 판매 등 지역별 특화 코인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한다.

해결 과제도 남아 있다.

지자체가 높은 적립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체 예산을 투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인천 이음 카드는 초기 10%라는 파격적인 캐시백을 줬지만 이번주부터 3%로 적립률을 인하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