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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초청 간담회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조 위원장이 공정한 시장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공정위 정책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관련 허위 과장 광고와 영업 방해를 둘러싼 맞제소 건을 조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TV 시장 1·2위인 국내 기업이 불필요한 소모전을 펼친다는 비판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당국이 빠른 시일 내에 분쟁을 마무리짓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조 위원장은 2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조찬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맞제소 건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지 못했다”면서도 “최대한 빠르게 검토하고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현안에 대해 세밀하게 검토하진 않았지만 삼성과 LG 간 공방전을 인식하고 있고, 이를 빠르게 마무리짓겠다는 의도가 엿보였다.

양사 간 신경전은 지난달로 거슬러 올라간다. LG전자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에서 삼성 QLED 8K TV화질선명도(CM)가 기준치를 밑돈다고 처음 공격했다. LG전자는 한국에서도 2차 설명회를 열었다. 삼성전자 TV 기술과 마케팅을 비판했다. 삼성전자도 같은 날 TV 비교 시연으로 LG전자 8K TV 제품의 허점을 지적하며 맞불을 놨다.

잠시 소강 상태를 보낸 양사의 신경전은 지난달 말 LG전자가 QLED TV를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하면서 재개됐다. 삼성전자도 한 달 만에 LG전자 올레드 TV 광고에 대해 '근거 없는 비방'이라고 영업 방해를 우려한다며 LG전자를 공정위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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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QLED TV 사진=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서로를 공정위에 신고하면서 TV를 둘러싼 시시비비는 업계 자율이 아니라 당국 조사를 통해 가려질 처지에 놓였다. 양사는 과거에도 수차례 TV·가전 분야에서 신경전을 펼쳤다. 소송전으로 비화한 경우도 있었다.

조성욱 공정위원장이 직접 빠른 처리를 강조한 만큼 조만간 삼성과 LG를 둘러싼 TV 공방전 '1차 결론'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조찬 간담회는 조 위원장이 지난달 취임 후 기업인을 처음 만나는 공식 자리였다. 재계에서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배두용 LG전자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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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초청 간담회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조 위원장이 공정한 시장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공정위 정책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재계 대표 기업 삼성과 LG가 수위 높은 비방전을 펼치는 와중인 데다 양사 고위 임원들이 모이는 만큼 그들의 입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대표로 참석한 이들은 행사장에서 말을 아꼈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날 삼성전자가 LG전자가 맞제소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LG전자 대표로 참석한 배두용 세무통상그룹장 부사장 역시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