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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털업계 1위 웅진코웨이 새 주인 향방이 결정된다.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혔던 SK네트웍스가 막판에 발을 빼면서 웅진코웨이는 해외자본에 매각될 가능성이 커졌다.

매각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웅진그룹은 10일 저녁 웅진코웨이 매각 본입찰을 마감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차주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대상은 웅진그룹의 웅진코웨이 지분 25.08%(1851만1446주)와 경영권이다.

현재 웅진코웨이 인수전은 3파전으로 좁혀졌다.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 베인캐피털, 중국 가전기업 하이얼이 본입찰에 뛰어든다. 이대로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될 경우 웅진코웨이는 해외자본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유력해진다.

업계 2위권 주자이자 이번 인수전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로 주목받던 SK네트웍스는 본입찰 마감 직전인 지난 7일 인수전에서 물러났다. SK네트웍스는 주유소와 렌트카 사업 매각을 통해 1조5000억원가량 실탄을 준비하며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웅진그룹과 한투증권이 제시한 인수금액을 두고 인식 격차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인수 후보자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는 칼라일이다. 웅진코웨이 인수 의지가 크다는 평가다. 칼라일이 지난 2일 김종윤 전 골드만삭스 아시아 인수·합병(M&A) 대표를 아시아 바이아웃 매니징디렉터로 영입한 점 역시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는 아시아 지역 M&A 업무를 총괄한다.

베인캐피털, 하이얼은 상대적으로 인수 의지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그룹이 요구하는 2조원 인수금액을 맞춰줄 만큼 웅진코웨이 인수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는 평가다.

렌털업계 '최대어'인 웅진코웨이 매각 규모는 최대 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웅진코웨이는 총 렌탈계정 738만개를 보유하며 2위권 경쟁자와는 압도적 차이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웅진코웨이 상반기 매출액은 1조4647억원, 영업이익은 2734억원, 당기순이익은 2023억원이다.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이다. 매년 실적 신기록을 갈아치울 만큼 회사 전망은 밝다.


유찰 가능성도 있다. SK네트웍스가 인수전에서 빠지면서 인수후보 가격경쟁 구도는 약화됐기 때문이다. 2조원대 매각가를 원하는 웅진그룹과 인수후보자 간 인식 차를 좁히는 것이 이번 인수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