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디스플레이 산업은 우리나라 제조업 혁신의 근간”이라며 “우리는 세계 1위의 OLED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도 선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향후 7년간 4000억 원의 대규모 예산을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에 투자하겠다고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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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날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 개최된 '디스플레이 신규투자 및 상생 협력 협약식에서 “오늘 신규투자 협약식은 세계 1위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지키면서 핵심소재·부품·장비를 자립화하여,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제조 강국'으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 2025년까지 총 13조1000억원 투자 계획을 확정했다. 시설투자 10조원, 연구개발(R&D)투자 3조1000억원이다. 이는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공격적인 LCD 패널 투자로 국내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이에 따른 선제적 투자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디스플레이 코리아'의 위상이 갈수록 작아지는 상황에 대해 문 대통령은 “다시 한번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여 시장의 판도를 바꿔나간다면, 우리는 세계 1위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확고히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정부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과감한 도전을 응원하며, 디스플레이 산업혁신으로 기업들의 노력에 함께 하겠다”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에 4000억원의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또 충남 천안에 신기술을 실증·평가하는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기로 했다.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개발한 신기술이 빠르게 상품화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OLED 장비의 핵심 부품 개발에 대한 지원은 물론, 디스플레이 전문인력 양성에도 나선다.

문 대통령은 “향후 4년간 2000명 규모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인력과 산업인력을 배출해 세계 1위의 경쟁력을 지키겠다”며 “또한 중소·중견기업에 대해 맞춤형 기술인력 보호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삼성디스플레이 소재·부품·장비 공급-수요기업 간 상생협력 협약식도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특정국 의존도가 높은 디스플레이 핵심소재·부품·장비의 자립화를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와의 협력으로 디스플레이 핵심장비를 국산화한 '그린광학'의 사례는 핵심 부품·장비의 자립화라는 면에서도,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이란 면에서도, 좋은 모범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협약식 행사 전 삼성디스플레이 생산공장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했다. 연구개발 직원들과 만나 폴더블·스트레쳐블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