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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다수 대학은 학교의 학생 선발 자율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끊이지 않는 입시 비리와 관련해서는 교육부가 선발 과정의 공정성 감시를 강화하면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학은 학생 선발 자율권을 통해 창의력 있는 인재를 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의 정시전형 모집 인원을 늘리는 것이 꼭 우수 인재 선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객관식 위주 수학능력시험은 기계적인 학습이나 암기에 강한 학생 선발로 이어지기 쉽다고 우려했다. 대학이 원하는 선발권을 줘서 학교가 원하는 인재를 선발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소재 A대학 총장은 “대학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창의력 높은 인재를 뽑는 것인데 사지선다형 수능 점수가 높다고 대학이 원하는 인재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대학에 자율권을 줘 다양한 방식으로 인재를 뽑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B대학 총장은 “솔직히 말하면 정시로 들어온 학생보다 내신과 학생부종합전형 등 수시전형으로 들어온 학생들의 학과 성적이 좋은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이를 경험한 대학이 정시를 줄이고 수시전형을 늘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입시전형을 바꾸면 오히려 학생과 학부모 혼란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이미 지난 8월 2022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기본사항이 발표됐다. B대학 총장은 “한두 가지 문제가 생겼다고 이미 만들어놓은 시스템을 모두 바꾸는 것은 큰 혼란을 낳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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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대학은 학생 선발 과정에서 공정성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가 공정한 선발 과정 감시를 강화한다면 입시 비리는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C대학 총장은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공정성이라고 생각한다”며 “입시 부정이 발생한 대학에 강한 제재를 가하는 정책이 실행된다면 입시 비리는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부정행위, 위조 문서 등 대학 입학 서류 조작 시 입학을 취소하는 것은 권고사항이었지만 2022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에 따르면 서류 조작 시 입학을 취소한다는 내용을 대학 학칙에 의무화했다”며 “앞으로 입시 비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