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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단상]중고폰 가치의 재발견, 신뢰가 답이다

발행일2019.10.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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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에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이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하며 이른바 대박을 터뜨렸다. 갤럭시폴드 5세대(5G)도 매진 행렬을 이어 가고 있고 애플과 LG전자도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하반기 휴대폰 교체량이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신 스마트폰 판매량과 함께 쌓여 가는 것이 있다. 바로 지난 세월 동고동락한 기존 휴대폰, 중고폰이다. 지난해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중고 휴대폰 보유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14.9%가 중고 휴대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기변경 및 번호이동 가입자 수 등을 통해 추정해 보면 월 80만대 이상, 연간 약 960만대 이상 규모의 중고폰 시장이 존재하는 셈이다.

중고폰은 대개 최신 스마트폰으로 변경 시 이동통신사와 제조사가 제공하는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반납되거나 집에 고스란히 방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고폰 판매를 통해 이익을 취할 수 있지만 대다수 사람이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 신뢰할 수 없는 시세와 판매 가격, 판매처 정보 부족, 불투명한 거래 프로세스와 번거로움 등을 이유로 중고폰 거래를 꺼리는 게 현실이다.

최근 자사가 운영하는 중고폰 거래 전문 플랫폼 바른폰이 전국 성인남녀 대상으로 진행한 중고폰 거래 인식 설문조사 결과는 중고폰 시장에 대한 이러한 강한 불신을 여실히 보여 준다.

응답자의 46.8%가 중고폰 거래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폰을 팔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개인정보 유출(55.8%), 중고폰 구매 시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는 사기 거래 가능성(74%)이 각각 꼽혔다.

이런 이유로 집에 있는 장롱폰 등 중고폰은 사실 활용 가치가 꽤나 높다. 파손폰, 불량폰을 포함한 모든 중고폰 거래는 새 휴대폰을 생산할 때 사용되는 자원 사용을 줄이고 원자재 수입 비용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 환경 보호와 자원 순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폐휴대폰에서는 금, 은, 팔라듐 등 희귀금속을 추출해 사업 전반에 재사용할 수 있으며, 유해물질로서 휴대폰 폐기량을 감소시켜 토양 중금속 오염도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중고폰 재사용으로 인한 자원 절감, 유해물질 저감, 환경오염 감소 등 환경 개선에 기여한 성과를 화폐 가치로 환산하면 중고폰 1대에 3250원의 환경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

5G 상용화 이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고가가 100만원을 훌쩍 넘기면서 가성비 좋은 중고폰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늘고 있어 국내 중고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중고폰 거래가 더욱 활성화되려면 무엇보다 중고폰 거래에 대한 소비자 불신 해소가 필수다.

중고폰 매입과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수의 중고폰 사이트와 중고거래 플랫폼 등이 기존에 있어 왔지만 소비자는 여전히 신뢰할 수 없는 시세, 거래 프로세스와 품질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게 사실이다.

국내 중고폰 시장의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은 앞에서 말했듯이 낮은 신뢰다. 역으로 생각하면 중고폰 시장 성장의 열쇠가 신뢰도 제고라는 뜻이다. 중고폰 시장 활성화와 양성화를 위해 기업의 시장 참여가 확산되고 다양한 플레이어가 건전한 경쟁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듯 중고폰 거래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이 확산된다면 시장에 만연한 판매자와 구매자 간 정보 비대칭성이 해소되고, 소비자 인식 개선과 신뢰도 회복을 통해 중고폰 시장이 레몬마켓의 오명을 벗고 대표 피치마켓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한기영 SK텔링크 디바이스사업본부장 gyhan@s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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